현대중공업그룹, 임원 구조조정 ‘20%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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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임원 구조조정 ‘20% 감축’
  • 김창식
  • 승인 2020.06.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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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플랜트 수주난에

조선·해양사업부 통폐합

전체부서 20% 축소 방침에

계열사 임원도 50여명 줄어
▲ 현대중공업 본관 / 자료사진
현대중공업그룹이 임원 20% 감축과 조선·해양부문 통합하는 조직개편 등 고강도 위기극복 조치에 나선다. 그룹 전체 감축 임원 만해도 현대중공업 20여명을 포함해 50여명에 달한다.

23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조선과 해양 사업부를 통합하는 사업부 통합과 부서 통폐합 등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20% 감축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경제환경 및 시황 변화에 따라 조선사업와 해양사업을 통합운영하고 있는 업계의 추세를 반영 별도로 운영되던 두 사업부를 오는 7월부터 조선해양사업부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 회사 조선해양사업부는 지난 2018년 8월 해양플랜트 수주 잔고 고갈로 해양공장 가동을 35년만에 중단했다가 일부 재가능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통폐합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사실상 해양사업부가 문을 닫은 셈이다. 해양사업부 고용인력(2000여명) 가운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인 킹스키(King’s Quay)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남은 1000여명(유급휴직 중)은 조선부문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효율성 제고와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나아가 조선 해양은 물론 엔진 경영지원 등 전사적으로 조직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유사부서 간 통합을 통한 조직 슬림화도 동시에 실시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전체 부서의 약 20% 축소한다는 방침이어서 현재 260여명 수준인 계열사 임원 가운데 50여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처럼 고강도 개편을 나선 것은 선박은 물론 해양플랜트 ‘수주가뭄’이 계속돼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7.9%에 불과하다. 카타르발 선박수주건도 실제 수주계약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데다 코로나 사태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은 전무하고, 선박 발주시장도 위축돼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2014년 10월 임원감축과 조직 통폐합을 단행한 바 있다. 그룹은 당시 58개 사업부문을 45개 부문으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은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이 가장 우선인 만큼 모든 역량을 투입해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은 다가오는 하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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