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와당 속 문양, 서예작품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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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와당 속 문양, 서예작품으로 재탄생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8.09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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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곤 서예가 개인전
14일까지 북구문예회관
▲ 김석곤 작가의 ‘상운’(祥雲).

한글, 한문, 전각 등 울산지역 서도문화의 중추를 담당하는 김석곤 (사진)서예가가 새로운 기획으로 개인전을 마련한다. 10일 북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개막하고, 14일까지 전시한다.

김석곤 서예가는 오랜 세월 우리전통가옥의 ‘와당’에 주목했다. 와당은 지붕에 기와를 입혀 내려온 끝을 막음하는 건축재다.

‘신라 천년의 미소’로 유명한 웃는 얼굴 무늬의 수막새 역시 다양한 시대 무수히 많은 문양의 와당 중 하나였다. 와당에는 그림만 새겨져 있었던 게 아니다. 복을 기원하는 문자도 많았다. 한마디로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집주인과 건축가의 기원과 이상향을 예술적으로 응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석곤 서예가

전시장에는 김 작가가 직접 연구한 와당 속 문양과 문자들이 선보인다. ‘운흥’(雲興·구름이 일듯이 성하게 일어남), ‘수복’(壽福·오래살며 기리 복을 누리소서), ‘여의’(如意·뜻하는 바 이루기를), ‘장락’(長樂·오랜 즐거움) 등 30여 점에 이른다. 와당 속 그대로의 이미지를 먼저 보여주고 이를 서예작품으로 구현한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친절한 한글 해석까지 곁에 두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김 작가는 “와당은 우리 곁에 늘 있어왔다. 파고, 찍고, 두드리고, 문지르고, 칼끝의 운율로 빛바랜 세월에 생기를 불어넣으니 고인들의 웃음소리가 되살아난다. 요즘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 와당이 주는 기운으로 서로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석곤 서예가는 울산서도회장, 울산미협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삼봉서예연구소를 운영하고있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5시30분. 245·7135.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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