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01곳 대상 설문조사
채용 포기 19.3%·연기 31.2%
수시채용 확대한 기업은 38.7%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실제 고용을 줄인 기업은 1곳에 불과할 정도로 고용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채용 포기 19.3%·연기 31.2%
수시채용 확대한 기업은 38.7%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 및 임금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 참여기업의 40.5%가 신종코로나로 매출이 감소하고 업무량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9.0%에 그쳤다. 다수 기업들은 근로시간 조정이나 휴업·휴직 등(18.6%)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었다. 고용유지 부담을 기업이 모두 떠안은 경우도 12.9%나 됐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신규채용은 위축될 전망이다.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을 포기’(19.3%) 하거나 ‘채용일정을 미뤘다’ (31.2%)고 답했다.
‘신규채용 규모’를 기업에 물었더니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 중’이라는 응답이 40.7%에 달했다.
신종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면서 수시채용과 비대면방식 채용이 확대됐다. 신종코로나 이후 ‘수시채용을 확대했다’고 답한 기업이 38.7%에 달했다.
신종코로나는 기업의 임금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임금결정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5.5%가 ‘상반기에 마무리했다’고 응답해 예년(작년 상반기 66.7%)에 비해 다소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임금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기업들 가운데 ‘임금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36.3%에 그쳤고, ‘동결 예정’이라는 응답이 54.8%로 절반을 넘었다.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고용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상황이 하반기에도 계속되더라도 62.8%의 기업이 ‘추가 고용조정 없이 현재 상황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도 고용유지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정책으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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