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발진 72시간내 항바이러스제 투여땐 신경손상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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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발진 72시간내 항바이러스제 투여땐 신경손상 줄여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08.11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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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감염된 수두바이러스 잠복
면역력 떨어지는 시기에 재활성화
한여름철인 8월에 가장 많이 발생
▲ 대한감염학회는 60세 이상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피부 한곳에 통증 동반 발진·수포
수두와 달리 신경손상 합병증 유발
신경차단술 등 증상 완화에 도움
50세 이상 건강할때 예방접종 조언
균형 잡힌 영양섭취 면역력 높여야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다.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체온변화 등으로 면역력도 약해질 수 있는 시기다. 이 때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이 대상포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4만4561명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았고, 한 여름인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것으로 피부의 한 곳에 통증을 동반한 발진과 수포들이 나타난다. 특히 대상포진 후에는 신경통으로 이어지거나 발생부위에 따라 눈에 발생하면 시력장애, 각막염 등을, 얼굴에 발생하면 안면신경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도진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대상포진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의 활성화

수두와 대상포진은 양상은 다르지만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된다. 수두는 보통 소아기에 급성으로 발열과 가려움, 신체 전반의 발진성 수포로 발현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발생률이 낮은 편이다. 어릴적 겪었던 수두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몸에 잠복한다. 이후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심도진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이 바이러스가 대상포진으로 활성화되면 처음 수두를 일으켰을 때와는 다르게 숨어있던 신경에 손상을 준다. 이로 인해 감각저하나 이상감각 등을 유발하며, 그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이나 수포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나 암 환자, 면역억제자 및 노령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컨디션 관리를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신경 손상 막아야

무엇보다 대상포진의 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투여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발진 시작 72시간 내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고, 피부병변 치유, 급성 통증의 기간과 정도를 감소시킨다. 신경은 조직 특성상 한번 손상되면 회복의 속도가 더디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를 빠르게 투여해 신경 손상을 최대한 막는 것이 좋다. 또 신경 손상이 심할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확률도 증가한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는 등 통증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동원된다.

증상 초기의 적극적인 통증 조절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등이 널리 사용되며 항경련제와 항우울제의 사용도 증상의 조절에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면 신경차단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증상 경감에 도움을 준다



◇60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접종 권고

대상포진이 남기는 여파가 크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예방주사 접종도 강조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60세 이상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60세 미만의 연령에서라도 만성질환이나 암 등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다만 예방접종의 방어효과가 평균 8년 정도로 추정돼 영구적이지 않고, 항체 생성률이 60~70% 정도이기 때문에 접종을 하더라도 효과를 100% 기대하기 어렵다.

대상포진은 신경통 등 합병증을 남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평소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양상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의심되는 경우 초기에 병의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 심도진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50~60대에 많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치료여부에 따라 노인성질환인 치매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혹시라도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50세 이상이라면 건강할 때 대상포진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균형잡힌 영양섭취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및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상포진예방접종은 60세 이상 성인에게 권장되며 50세 이상부터 접종할 수 있다. 대상포진 과거력 유무에 상관없이 1회 접종하고, 만약 대상포진을 앓았을 경우에는 회복 후 6~12개월 지난 후에 접종가능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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