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이 모자라서 울먹이던 너를 두고
한 겹씩 짙어가는 나뭇잎 체도를 잰다
가만히 토닥이는데 알 것 같은 다음 말
눈에 익지 않은 그곳에서 낯선 너와 나. 좀 멋쩍으면 어깨에 살짝 손을 얹어도 좋다. 밤의 어둠은 고요히 두꺼운 무념의 벽을 헐고 따가운 채찍과도 같은 무형을 몰고 온다. 생각의 깊이도 아무것도 없는데 눈시울 속, 그저 햇발에 번지는 그 형체는 무엇일까.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너를 곁에 두고도 애태우는 마음의 온도는 얼마나 될까. 처음부터 낯익은 것은 없다. 익숙지 않지만 토닥여 줄 수 있는 사람, ‘낯선 포옹’, 서로 가까워지기 위해 경계의 담을 헐고 키 낮은 울목을 심자.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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