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0기 BCS 14강]‘영화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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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제10기 BCS 14강]‘영화의 이해’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8.18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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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서는 첫과 끝 5분에”

심영섭 영화평론가 특강

위대한 작품들 다수 소개

폭넓은 영화의 이해 도와
▲ 심영섭 영화평론가가 지난 17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0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영화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오는 12월 울산에서는 울산국제영화제가 첫 선을 보인다. ‘제1회’에 해당하는 첫 해 본행사라기 보다는 사전 준비단계의 프레 페스티벌 형식으로 울산에서 열리는 새로운 국제영화제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10월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영남알프스웰컴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 봄 4월초 개최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하반기로 긴급 수정된 것이다.

지난 17일 CK아트홀에서 진행된 심영섭 영화평론가의 강의는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시대 영화의 대중성과 파급력, 영화를 한뼘 더 깊이있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말을 들려주는 시간이었다.

‘영화’는 배우들이 가장 부각되기 쉬운 콘텐츠다. 하지만 심 평론가는 영화는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감독이 하고자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촬영감독이 있고, 각본가가 있고 캐스팅 디렉터가 있는데, 감독이 왜 필요하죠?’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하지만 좋은 감독을 만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감독은 피사체인 배우를 통해 보여주고, 극적 연출을 연출하는 음악가, 공간을 짓는 건축가, 관객이 시선을 돌리지않도록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잊혀지지 않는 장면을 만드는 이미지메이커이기도 하구요.”

심 평론가는 100년이 넘는 세계 영화사 중 위대한 영화로 꼽히는 작품도 다수 소개했다.

그중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AFI)가 선정한 미국의 100대 영화 중 1위로 꼽힌 오손웰즈의 ‘시민케인’(1941)에 대해서는 영화의 역사를 다시 썼으며 앞서 밝힌 좋은 감독의 요인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영화는 시대를 너무 앞서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심 평론가는 영화를 잘 몰라도, 영화감상을 조금 더 의미있게 만드는 ‘영화읽기’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영화의 모든 단서는 첫 5분과 끝 5분에 다 들어있어요. 그 부분을 집중해서 보면 좋겠죠. 또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영화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화적 상징, 화면짜기와 같이 간단한 건 알고 봐야죠.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읽는다는 표현은 그래서 나온 말입니다. 한번쯤 화면 밖 카메라의 움직임을 상상하는 것도 도움됩니다. 같은 작품을 여러번 봐야 시도할 수 있는데, 이 모든 작업은 모두 배우가 아니라 감독의 관점에서 영화를 볼 때 가능합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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