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못다한 이야기 ‘굳말’
청년들의 외침 ‘울산 호두까기’
소소한 울산의 이야기 ‘소. 울.’
‘라됴쟁이들…’‘호계다방’ 등
각계각층 다양한 목소리 담아내
요즘은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한다.
개인화된 일상을 자각하고 취향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는 팟캐스트(podcast)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청취 및 구독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방송이다.
방송이라고 하면 어렵게만 생각되었는데, 지금은 누구나 쉽게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울산에서도 다양한 팟캐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
팟캐스트 <굳말>은 ‘굳이 말하고 싶다’는 의미로, 방송과 언론에서 다루지 못하는 부분을 조금 뒤틀어서 세상을 보자는 취지에서 2017년 11월에 처음 시범 방송을 시작했다.
안 해도 되지만 굳이 말하고 싶은 울산, 울산 사람들의 이야기 <굳말>은 지역 현안을 살피는 ‘체인지 울산’, 숨어있는 공간과 사람을 찾아 소개하는 ‘핫플울산’, 그리고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는 ‘울산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코너별로 2~3명의 진행자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며, 때로는 게스트를 초대해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2018년 4월부터는 정규 방송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130여개의 에피소드가 올라와 있다. 최근 울산 이야기에서는 특집 방송으로 언양의 근현대사를 소개하고 있다. 천주교와 천도교의 성지인 언양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또 다른 언양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울산 호두까기>는 울산 대표 청년 팟캐스트로 울산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 먹고 사는 것에 관심이 많고 잡다한 것에 대해 탐구하는 청년, 역사·정치·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청년, 제도나 정책을 바꾸는 것에 관심이 많고 생활에 지치면 훌쩍 여행을 떠나는데 떠나기 위해 역사를 공부한다는 청년 셋이 모였다. 이들은 울산시민연대를 통해 만나 다양한 청년들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공감해주기 위한 통로를 마련하고자 방송을 시작했다고 에필로그에서 자신들을 소개한다. 프로그램명이 호두까기인 것처럼, 대상을 알아야 깔 수 있으니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나가고, 즐겁고 재미있게 방송을 하겠다고 한 취지대로 오랫동안 방송을 통해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소소한 울산 이야기 <소. 울.>은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라디오제작단이 만들어가는 소소한 울산의 이야기로,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2018년 7월에 첫 방송을 시작해 후반기에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진 후 2019년 5월에 다시 방송을 시작했다.
아직은 비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지만, 소소하지만 다양한 울산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줬으면 한다. 또 하나의 방송 <라됴쟁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제작’ 강의를 듣고 팟캐스트에 도전하는 우리네 이야기를 오디오에 담고 있다. 2017년부터 수료생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시작한 방송인 <호계다방>은 울산 북구 호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위해 주민들이 만들었다.
첫 방송 “우리 마을, 잊을 수 없는 그리움의 추억 이야기”에서는 마을 사람들만 알고 있는 이야기를 모았다. 맑고 시원한 물로 땀띠를 씻어 주었던 도득골 이야기, 애환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싣고 달리던 호계역 이야기, 1920년부터 풍기던 정겨운 냄새의 호계시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쉽게도 2019년 8월 첫 방송 이후 아직 후속 방송이 없지만, 곧 새로운 이야기가 올라오길 기대한다.
이처럼 다양한 방송들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시간이 흐르면 이 또한 울산의 역사, 울산 팟캐스트의 역사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경희 울발연 울산학연구센터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