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울산 최초 드라이브 스루 공연 ‘울주 50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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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울산 최초 드라이브 스루 공연 ‘울주 50쇼’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08.23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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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든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대안 기대”

울주군 간절곶공영주차장

차량 50대, 5대씩 팀 이뤄

10분짜리 공연 4가지 즐겨

가요·국악·클래식 등 호평
▲ 22일 울주군 간절곶공영주차장에서 진행된 ‘울주 50쇼’를 찾은 관객들이 차량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지난 주말 울산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공연이 선보였다.

공연과 축제가 취소되는 상황에서 지역 문예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2일 오후 4시 울주군 간절곶공영주차장에는 사전 예매를 마친 차량 50여대가 긴 줄을 이어가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울주군이 마련한 ‘울주 50쇼’는 5대의 자동차가 10분의 미니 공연 4가지를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이 한꺼번에 공연장으로 들어가 즐기는 ‘드라이브 인’ 방식이 아닌 차량 5대씩 팀을 이뤄 미니 공연을 돌아가면서 관람하는 것이다.

공연 구역에 입장한 차량은 정차하고, 10분 공연을 관람한 뒤 다음 공연구역으로 이동하면 된다. 공연은 가요, 퓨전국악, 클래식, 마술 등 다양했다. 출연진은 뮤즈웨일, 아크앙상블, 소프라노 김미실, 통기타 가수 길기판, 보컬싱어 백서현, 박미경 판소리 연구소, 망께, 울산마술협회 등. 총 공연관람 시간은 50분이었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2인조 그룹 해와달도 이날 공연을 함께 했다. 플루트 연주자인 임인애씨는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연주인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랜만에 시민들과 만나게 돼 기쁘다. 이번 연주로 인해 코로나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코로나 극복 의지를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친구·연인 단위의 관람객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함께한 가족단위 관객도 많았다. 10분의 미니 공연으로 어린 아이들이 집중하기에도 무리가 없었고, 국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김경은(여·31)씨는 “우연히 찾게 됐는데 매우 신선하다. 생각보다 대기시간도 길지 않고, 행사 진행도 매끄러워 만족스럽다. 코로나 확산으로 마냥 움츠러들기보다 이런 행사들로 문화예술계가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 공연장이 아닌 주차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다 보니, 음향이나 보조장치들이 간혹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의 공연이라 마이크가 멈추거나 음향 장치들이 조화롭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과 예술인 모두 유익한 시간을 보낸 만큼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 다양한 행사에서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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