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집콕’등 10명중 7명 우울감 호소
상태바
코로나 장기화에 ‘집콕’등 10명중 7명 우울감 호소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09.22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블루
 

자가격리로 인한 ‘답답함’ 넘어
경제적 어려움·대인관계 불안 등
정신과 문의·심리상담 건수 증가

극단적 선택 예방 조기치료 중요
지자체 등 심리지원사업 시행중
정부도 공식질병 인정작업 착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확진 여부에 상관없이 우울감 등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자가격리로 인한 답답함을 넘어, 경제적 어려움,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감 등이 우울증으로 표출되고 있다. 코로나 입원환자 30%가 정신과 진단을 받고, 현재 국민 10명 중 7명이 우울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 우울증을 공식 질병으로 인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또 울산시는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경험하는 시민들을 위해 ‘비대면 정신건강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집콕 터널’ 속 찾아 온 ‘코로나 블루’ 대처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정신건강 관련 정보·심리상담 급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월 코로나 유행 이후 ‘우울’로 인한 정신건강 관련 정보 문의는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심리상담 건수도 같은 기간 1.8배 늘었다.

수도권 중심 코로나 유행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3085건이었던 정신건강 관련 정보 제공 건수는 8월20일 6244건, 8월26일 1만193건으로 늘어나더니 21일 만인 9월4일에는 1만2300건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2457건이었던 하루 심리상담 건수도 8월20일 3378건, 8월26일 4570건에 이어 9월4일 4424건으로 1.8배가량 증가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의 자료를 확인·분석한 결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코로나 확진자 중 30%가 정신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20%는 항불안제 등 정신과 약물처방까지 받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올해 4월과 6월, 9월에 전국 성인남녀 총 5256명(누적 조사대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 우울’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각각 54.7%, 69.2%, 71.6%로 나타났다. 우울감 수치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0점 만점으로 우울감 정도를 조사한 평균 점수는 4월 49.1점이었고, 6월 53.3점, 9월 67.2점으로 높아졌다. 이달 조사에서는 ‘무기력함’(16.2%), ‘사회적 관계 결여에서 오는 우울감’(14.5%)이 가장 흔한 원인과 증상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블루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코로나 블루라는 질병명은 없기 때문에 전조증상인 우울증 등을 조기에 감지해야 하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미래를 속단하거나, 예측하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더 커질 수 있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대면 정신건강 돌봄 서비스 활용

코로나 블루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시민단체에서도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으로 상담을 포기하기보다 이를 적극 활용해 조기에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울산시는 코로나 장기화로 불안과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시민들을 돕는 심리지원사업을 한층 강화했다.

현재 시와 정부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통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 5개 국립정신의료기관은 올해 2월부터 상황종료 시까지 확진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권역별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보건소와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는 격리자·일반인을 상대로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해 등 정신질환자와 자살 시도자 등을 돕기 위해 현장 응급개입팀 6명을 지난 7월부터 투입, 시범 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또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월부터 관내 코로나 자가격리자 2984명(9월16일)을 대상으로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해 비대면 상담 및 재난정신건강평가를 실시하고, 격리 스트레스 해소방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지역사회 심리 방역 및 구민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