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한가위’가 됐다. 친적들과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 리모콘을 잡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맞아 각 방송사는 연휴 기간을 함께할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론칭했다. 명절 대표 프로그램인 아이돌 스포츠 예능을 비롯해 먹방, 음악, 집방까지 다양한 주제로 안방극장을 찾을 전망이다.
황제 나훈아의 귀환에 베팅쇼까지 마련
◇눈과 귀가 즐거운 ‘음악 예능’
우선 KBS가 한가위 기획으로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귀환하는 ‘트로트 황제’ 나훈아를 앞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KBS 2TV는 오는 30일 오후 8시30분에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방송한다. 나훈아의 인생 최초 언택트(비대면) 공연으로, 방송에서는 히트곡 28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즐거움을 주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KBS 측은 “평소 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소외계층과 지방, 해외 등 나훈아의 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역대급 감동을 생생하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tvN도 추석특집으로 새로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보컬 베팅쇼 ‘올인’으로, 장르 불문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모여 베팅 대결을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두뇌 게임 음악쇼’다.
서로의 노래실력과 음악스타일을 모르는 도전자들은 오로지 눈치와 두뇌 싸움을 통해 제시된 노래에 베팅한 뒤 미지의 상대와 노래 대결을 펼치는 형식이다.
가장 많은 상금을 모은 최후의 1인은 ‘파이널 싱어’와 대결해 0원부터 수천만원까지 상금을 차지할 수 있다. 김성주가 MC를 맡고 작사가 김이나, 가수 케이윌, 뮤지, 홍진영이 평가위원으로 합류했다.
라면을 요리로 변화시키는 방송사 대결
◇다양한 레시피 내세운 ‘음식 예능’
집에서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내세운 음식 예능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SBS와 MBC는 ‘라면’으로 정면 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모두 2부작으로 편성됐다.
SBS는 ‘대국민 공유 레시피, 라면 당기는 시간’을 오는 30일과 10월1일에 방송한다. 붐과 장성규가 MC이자 각 팀장으로 팀을 이끌고, ‘오마이걸’ 승희와 비니, 김종민, 박기웅, 넉살, 강남이 두 팀으로 나뉘어 레시피 대결을 벌인다. 대표 엄마 손맛 김수미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MBC는 ‘볼빨간 라면연구소’로 찾아온다.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있는 기발한 라면 레시피를 찾아나서는 프로그램으로 29일과 30일 방송한다.
서장훈, 성시경, 김종국, 하하가 MC로 활약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가 합류해 첫 MC에 도전한다.
아이돌 선수권 언택트로…웹예능도 첫 선
◇코로나 시대 ‘언택트 예능’
이밖에 MBC는 명절 대표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를 개별 종목으로만 방송한다. 당초 무관중 개최로 추진했으나, 코로나 확산 여파로 체육관에서 하던 실내 경기를 전면 취소했다.
다만 지난해 처음 선보인 ‘e스포츠’ 종목으로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와 아이돌 멤버가 반려견과 함께 출전하는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를 각각 방송한다.
SBS는 추석 파일럿 예능으로 ‘홈스타워즈’를 선보인다. 우리 주변의 인테리어 고수, 이른바 ‘홈스타’들의 ‘랜선 집들이’를 통해 각종 인테리어 노하우들을 대방출할 예정이다. 김성주와 서장훈, 하하·별 부부가 출연한다.
또 SBS는 웹예능들도 특집 편성했다. 가수 제시의 웹예능 ‘제시의 쇼!터뷰’가 6회 특집으로 편성돼 추석 연휴인 30일과 1일에도 방송된다. 인기 웹예능 ‘문명특급’도 추석특집으로 편성돼 10월2일과 3일에 유튜브를 넘어 TV에서 만날 수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