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전리각석’이 맞을까? ‘천전리암각화’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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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각석’이 맞을까? ‘천전리암각화’가 맞을까?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11.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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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암각화로 인식”
전문기관인 암각화박물관
공식행사명에 암각화 사용
 

‘천전리각석’이 맞을까, ‘천전리암각화’가 맞을까.

올해는 국보147호 ‘울주 천전리 각석’이 학계보고 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울산암각화박물관이 관련 심포지엄과 특별전시회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암각화와 관련해 가장 전문기관이어야 할 암각화박물관이 공식 행사명에 해당 문화재의 공인된 명칭인 ‘울주 천전리 각석’을 사용하지않고 ‘천전리 암각화’라는 표현으로 일관해 의문을 갖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암각화박물관은 지난달 31일 울산 동구 라한호텔에서 ‘천전리 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오는 2일부터는 암각화박물관에서 ‘바위의 기억, 염원의 기록-천전리 암각화 특별전’(내년4월25일까지)을 시작한다.

 


의문이 잇따르자 암각화박물관 관계자는 “‘각석’이라는 표현은 ‘글자가 새겨진 바위’라는 의미다. 하지만 천전리 각석에는 글자 뿐 아니라 기하학 문양과 동물 문양까지 다양한 그림이 있다. 1970년 발견돼 1973년 국보로 지정될 당시만 하더라도 학자들이 그림 보다는 명문 내용을 더 중시했던 것 같다. 50년이 흘러 연구결과가 축적되면서 요즘은 바위그림 전체의 가치를 조명하는 분위기다. 학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천전리 각석’을 ‘천전리 암각화’로 통칭하며 다수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울산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세계유산 등재사업과 연관 돼 차후에는 관련 명칭을 변경하는 작업도 추진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전문 학자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심포지엄이나 특별전과 같은 공식행사에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표현을 사용하고, 이렇다 할 설명조차 하지 않은 건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는 대다수 시민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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