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예계 ‘코로나 여진’ 2021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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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예계 ‘코로나 여진’ 2021년까지 이어진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11.0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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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예회관 내년 상반기 대관 건수, 전년도의 절반 수준

코로나로 위축된 문화예술계 ‘공연 준비 이르다’ 판단한듯

시, 올들어 10억이상 예산 투입…숨통 틔우는 수준에 그쳐
▲ 울산지역 문화예술회관들이 내년도 상반기 공연·전시장 대관 접수를 받은 결과, 대관 건수가 전년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진은 뮤지컬 ‘빨래’ 공연 모습.
2020년 울산지역 문화예술계를 혼란에 빠트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역 대표 문화예술회관들이 내년도 상반기 공연·전시장 대관 접수를 받은 결과, 대관 건수가 전년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침체된 문예계를 살리기 위해 울산시가 한 해 동안 10억원 이상 예산을 투입했지만, 잠시 숨통만 틔웠을 뿐 땜질식 지원에 그쳤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021년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를 마무리 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접수건수가 전년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울산문예회관에는 공연 33건, 전시 27건 등 총 60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113건이 접수됐던 것에 비하면 대폭 감소했다.

또 중구문화의전당에는 총 8건이 접수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분의 1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구문화의전당 개관 이래 가장 낮은 건수다.

중구문화의 전당 관계자는 “지역 예술단체의 경우 2~3월에 문화재단의 보조금이 확정되면 대관 접수를 시작하는게 일반적이다. 지역 문화예술계가 한껏 움츠러들어 있는 시기인 만큼 내년도 공연을 준비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역 예술단체뿐만 아니라 소규모 기획사 역시 선뜻 대관 접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문예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획사도 선뜻 무대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한번 공연을 올릴 때 좌석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손해를 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흥행이 보장된 뮤지컬 ‘명성황후’, 연극 ‘장수상회’ 등 유명 작품은 일찌감치 대관 접수를 했지만, 어린이뮤지컬과 같은 비교적 코로나 영향을 많이 받는 작품은 분위기를 좀 더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6일부터 2021년 상반기 대관 접수를 받을 예정이며, 울주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1일 울주문화재단 출범 이후 회의를 걸쳐 대관 접수를 진행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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