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드시 울산시사 편찬실 상설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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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드시 울산시사 편찬실 상설화 해야 한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11.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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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시사편찬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울산시가 최근 임기제공무원 임용시험에 시사편찬을 담당할 학예연구사(6급)를 채용하기로 했다. 학예연구사는 문화예술과에 근무하면서 △시사편찬 계획수립 및 집필·발간 △시사편찬위원회 운영 △지역사 학술대회 개최 등 지역사 연구기반 구축 및 교육사업 △지역문화 구술 채록 사업 △자료수집 및 보존과 문헌자료 안내 등의 업무를 맡는다고 돼 있다.

울산시의 공식적인 역사 기록인 <울산시사>를 책으로 편찬한 것은 1987년 만든 1권짜리 <울산시사>와 2002년 나온 6권짜리 <울산시사>가 전부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역사가 아니라’고 한다. 20여년간 울산의 역사는 사라졌다. 1997년 제정된 ‘울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조례’에 따라 2000년 구성된 시사편찬위원회를 2002년 <울산시사>를 펴낸 이후 해체해버렸기 때문이다.

단편적으로는 2015년 도시경관기록화 사업, 2016년 디지털울산문화대전 편찬,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은 지난 2017년에는 한권으로 읽는 울산시사 편찬 등이 있었으나 기존 자료들을 모은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역사의 발전 법칙에 대한 체계적인 견해를 가진 올바른 역사기록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시사편찬실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음에도 시사편위원회를 해체한 것은 울산시의 역사의식과 철학부재가 빚은 심각한 오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시사편찬위원회가 없는 광역자치단체는 많지 않다. 서울시는 1949년 시사편찬위원회를 만들었다. 지금은 독립건물에서 시사편찬 외에도 시민 역사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시도 1988년부터 시사편찬위원회를 두고 있다. 시사편찬 외에 정기간행물을 발간하면서 구술문화기록과 고문서번역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자료를 축적하고 시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엄청난 역사기록물을 가진 민족이다. 조선시대 제1대 왕 태조로부터 제25대 왕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은 인류 역사상 단일왕조 역사서로서 가장 규모가 큰 책이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한다. 올바른 사관을 갖고 과거 뿐 아니라 현재를 기록해나가는 시사편찬실의 상설화는 당연하고도 정당하다. 울산시는 이번 시사편찬 담당 학예연구사를 2년의 임기제로 뽑는다. 2년만에 시사를 펴내고는 시사편찬실을 없애려는 의도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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