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든 위기는 침착하게 대응하면 넘을 수 있는 것들이다. 수능 전에 모든 준비 사항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수능 당일에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울산에서는 1일 하루만에 신규 확진자가 11명이나 발생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지역감염 6명과 해외입국 5명이다. 이로 인해 울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200명대로 진입한 총 210명으로 늘어났다. 지역감염자 가운데 4명은 동구에 거주하는 일가족이다. 이 가족의 아버지는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샤워장 관리인이어서 현대중공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북구에 사는 부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산악오토바이 동호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시는 “울산지역 내 확산은 방역당국의 통제 범위 안에서 어느 정도 추적이 가능한 상황으로, 거리두기 격상을 고려해야 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연말연시 가족·친지모임이 많아지면서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특성상 언제 폭발적으로 확산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 가운데 울산시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 대비 울산시 전방위 총력 대응’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임을 고려해 별도 대책을 마련했다. 확진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도록 울산대학교병원 음압병실 2개 실을 확보하고, 수능 전날인 2일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4시간 연장해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자차 이동이 어려운 자가격리 수험생은 전담 공무원이 동행해 시험장까지 데려가 준다.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을 보는 것도 힘드는데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고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을 이용해야 하니 중압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날만큼은 수험생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 시민들이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수능이 끝난 뒤의 마무리도 잘 해야 한다. 행여 수험생들이 긴장이 풀어지면서 방역 수칙을 위반하게 된다면 코로나19의 확산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각 학교의 철저한 학사 관리와 생활지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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