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요양병원발 코로나19 폭발적 증가…병상부터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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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요양병원발 코로나19 폭발적 증가…병상부터 확보해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0.12.0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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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5~6일 입원 환자와 직원 등 39명이 확진된 데 이어 7일 5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직원들의 가족 4명으로 N차 감염도 시작됐다. 지금까지 양지요양병원 확진자는 총 97명으로 100명에 육박한다.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처럼 단기간에 많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이틀만에 1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요양병원발 코로나19의 감염 고리를 차단하고 부족한 음압병상을 확보하는 일이다. 현재 70여명이 입원을 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특히 양지요양병원 확진자 대부분은 70~90대의 고령자이며 이 중 5명 가량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 환자의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잘못하면 치명률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이번 양지요양병원 사태는 병원 종사자들이 병동을 옮겨 다니며 환자를 돌본데서 비롯됐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57명, 요양보호사 23명이 근무하는데 이들은 1~3개층씩 구분된 병동을 이동하면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 요양병원 중 확진자 나온 요양병원은 48곳이다. 이들 요양병원에서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중대본은 지난 10월 요양·정신·재활병원 등에 직원간 2m 거리두기, 개별식사 및 개별 담당구역 외 이동 자제 등의 종사자 행동 수칙을 배포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았다. 전국 요양병원의 시스템을 바꿔야 감염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울산시는 8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하지만 양지요양병원발 코로나19 사태는 어디까지 확산할지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과 동일하게 2.5~3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다. 또 일부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사회적 거리두기 편차가 있다보니 연말을 맞아 서울 사람들이 지방으로 내려오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N차 감염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급속도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울산의 코로나19는 어쩔 수 없는 3차 대유행의 한복판에 들게 됐다. 이제 코로나를 진압할 수 있는 방법은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공략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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