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코로나로 위축된 자원봉사, 새해에 다시 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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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생각]코로나로 위축된 자원봉사, 새해에 다시 피어나길
  • 경상일보
  • 승인 2020.12.0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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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광 울산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12월5일은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이날은 1985년 유엔 총회에서 자원봉사가 가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영향력과 가치를 국제사회가 함께 인정하면서 제정됐다. 이날이 있는 주간을 자원봉사주간으로 정하고 그동안 자원봉사활동을 성실하게 수행해 온 자원봉사자와 단체가 서로를 격려하고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이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어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원봉사활동들이 다소 위축됐다. 특히, 대면 봉사활동들이 거의 진행되지 못했고, 비대면으로 지역사회 감염 방지를 위한 방역과 기업, 단체들과 함께 코로나로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소외계층 지원에 집중해 왔다.

그리고 지역사회 대부분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형식이 변경되거나 대폭 축소 또는 취소됐다. 매년 울산을 위해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을 초청하는 자리였던 ‘울산광역시 자원봉사대축제’도 취소됐다.

그로 인해 우수 자원봉사 유공자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직원들이 직접 표창패를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이러스 하나로 세계질서가 바뀌는 경험을 했고, 종식 이후에도 우리는 변화된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운 삶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도 했다. 즉, 생활환경과 기후변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했고, 위기극복과 공동체의 유지를 위한 시민의 역할 등이 한층 고조되는 계기가 됐다.

자원봉사 분야에서도 온라인으로 이뤄진 세미나, 회의, 교육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가오는 새롭게 변화될 시대 주요 동력으로 시민사회와 자원봉사의 중요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코로나로 인해 자원봉사활동 현장에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내년엔 다시 활기찬 활동이 이뤄질 자원봉사활동 현장을 기대한다.

필자는 본 지면을 통해 23년간 자원봉사센터 관리자로 재직하며 가진 소신과 경험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인정받고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하는 메시지와 자원봉사의 순수한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앞으로도 자원봉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지속되기를 기원해본다.

올해 초 필자는 희망의 사자성어로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을 이야기했다. 2020년이 희망과 기회의 한 해가 되길 원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아직도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국민들의 아픔이나 정서와는 거리가 먼 정치·행정의 분열된 모습은 작년에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여전히 답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름 무더위는 가을 찬바람을 이기지 못함을 목격했고 지금 한창인 겨울도 다가올 새봄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신성한 기운을 가진 흰 소의 해,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는 나쁜 기운이 모두 물러가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진정 이뤄지는 희망의 한 해를 기대해 본다.

정보광 울산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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