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환자 부부의 삶의 여정 이야기 ‘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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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자 부부의 삶의 여정 이야기 ‘춤으로’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0.12.13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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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무용단, 5회 정기공연

17일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
▲ 김영희무용단이 오는 1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5회 정기공연 ‘무룡산 시례’를 선보인다.
김영희무용단이 제5회 정기공연 ‘무룡산 시례’를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김영희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울산 무룡산 산두골에 살았던 나환자들이 6·25 전쟁 이후 삶의 터전을 잃고 지금의 북구 시례동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은 피고름에 물든 남루한 차림의 아내가 중증의 나병으로 걷지 못하는 남편을 돌보며 거처를 찾아헤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을 꿈꾸지만, 현실은 언제나 고통의 연속이다. 그러던 어느날 들것에 실려 아내에 의해 끌려가던 남편은 아내의 등 뒤에서 싸늘히 식어간다.

무용단은 이들 부부의 여정을 통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민초의 삶과 애환 그리고 극락왕생을 소망하는 바람을 전통 가·무·악으로 표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망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승에서 못다한 사랑과 극락왕생을 비는 진혼굿, 천도굿, 해원굿을 선보이고, 걸판진 판굿과 진도북춤으로 마무리된다.

김영희 대표는 “전통예술의 발전과 그 맥을 이어가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예술인으로서 코로나 확산로 인해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 그 무게가 작품구성과 기획으로 전가된 것 같다”면서 “우리민족의 정서와 백성의 삶, 애환을 느껴보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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