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85)]겨울 산 - 유설아
상태바
[김정수의 시조산책(85)]겨울 산 - 유설아
  • 경상일보
  • 승인 2020.12.16 2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 산 - 유설아

가만히 바라만 봐도 까맣게 속이 탄다
잎새도 꽃자리도 묻어버린 눈보라
아흔둘 뼈마디 삭아 어머니, 돌아누웠다

▲ 김정수 시조시인

텅 빈 겨울 산은 언제 바라보아도 든든하면서 애틋하다.

잠든 듯 깨어있는 듯, 이른 봄 나무를 달래가며 꽃과 잎을 피우게 하고, 무더운 여름은 푸름이 더욱더 짙어져 성숙하게 했다.

가을을 급히 보낸 뒤 산은 막힌 데 하나 없이 문을 활짝 열어두고 앉아 듣는 찬바람 소리를 시인도 넋 놓고 듣는다.

아흔둘 이승 길을 떠나보낸 어머니의 관절이 삭아 드는 아픔을 겨울(눈보라)에 병치시켜 타는 가슴은 더욱 고양된다. 김정수 시조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도시철도 1호선, 정차역 총 15개 조성
  • ‘녹슬고 벗겨진’ 대왕암 출렁다리 이용객 가슴 철렁
  • 울산 동구 주민도 잘 모르는 이 비경…울산시민 모두가 즐기게 만든다
  • [창간35주년/울산, 또 한번 대한민국 산업부흥 이끈다]3년뒤 가동 年900억 생산효과…울산 미래먹거리 책임질 열쇠
  • 제2의 여수 밤바다 노렸는데…‘장생포차’ 흐지부지
  • [울산 핫플‘여기 어때’](5)태화강 국가정원 - 6천만송이 꽃·테마정원 갖춘 힐링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