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로 잃어버린 한해…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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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19로 잃어버린 한해…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새출발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12.30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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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한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모든 것을 덮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가 제갈길을 잃고 헤맸다. 잃어버린 1년이다. 그럼에도 곰곰 따져보면 울산은 성과도 많았고 사건사고도 많았던 한해다.

올 한해 가장 큰 성과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업종이 수소산업이긴 하지만 3개지구에 걸친 경제자유구역이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 운행을 위한 국비도 확보했다. 또하나의 대중교통이 될 트램 설치를 위해 정부로부터 트램종합계획 승인을 받았다. 교통환경의 변화가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13년을 끌던 강동산하지구가 준공됐다. 골프장·뽀로로호텔·롯데리조트 등 강동관광단지의 사업재개도 가능해졌다. 꼬여있던 많은 사업들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됐다.

유달리 큰 사고가 있었던 한해이기도 하다. 33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의 화재사고는 한밤중에 많은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신속한 대응으로 사망자 ‘0’으로 마무리되긴 했으나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대형사고임은 분명하다. 웅촌면 대복리에서 발생한 산불도 21시간동안 타오르면서 사상자가 3명이나 발생했다. 누군가의 사소한 부주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남구는 국제안전도시이고 울산시는 유엔방재안전도시가 아니던가. 어떠한 제도나 시설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에 대한 주민인식 향상이다.

울산지역 정가는 혼란스러웠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싹쓸이를 했던 민주당은 올해 치러진 총선에서는 맥을 못췄다. 6개 선거구 가운데 5개를 국민의힘이 차지하면서 훨씬 젊어진 보수정치인들이 대거 국회로 진출했다. 올해초 민주당의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13명이 무더기 기소됐다. 민주당의 김진규 남구청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내년 4·7재보궐선거를 통해 남구청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 정치적 혼란이 새해로 이어질 게 뻔하다.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은 유권자다. 옳고 그름보다 누구 편이냐로 판가름하는 정치싸움에서 한발짝 떨어지지 않으면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는 없다.

2021년 새해는 갈길이 바쁘다. 분명 코로나19는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예전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는 없다. 감염증이 가져다준 사회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연초부터 치열하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소홀히 할 수는 없으나 코로나19의 늪에서 허우적대서도 안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세상을 읽지 못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는 온전히 새로운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정말 새로운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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