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고]주민 곁으로, 한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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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고]주민 곁으로, 한걸음 더
  • 경상일보
  • 승인 2021.01.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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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

처음 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됐을 때가 2006년이다. 그때는 조선업 호황기로 동구는 ‘봄날’이었다. 조선업에서부터 골목상권까지 활기가 넘쳐났다. 일산진 토박이인 내 눈에는 우리 동구의 해안이 보물 같았는데, 조선산업이 워낙 잘 나가다보니 굳이 바다자원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키울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던 때였다.

그래도 그때 구청장으로 있으면서 동구의 대표 축제인 조선해양축제, 여름철 야외 공연 프로그램인 일산해수욕장 상설무대를 처음 시작했고, 주전 몽돌해변에 울산 최초의 바다 물놀이장을 만들어 여름마다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8년 다시 구청장이 되었는데, 조선업 침체로 동구 경기가 얼어붙어 있었다. 바다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산업을 육성해 동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상권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2년반동안 바다자원 관광산업의 기반을 다지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제법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동구 최초의 상설 유료 체험관광시설이 될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가 대왕암 북측해안 산책로 구간에 선보인다. 주전 일대에서는 바다전망대와 스노클링 체험장을 갖춘 ‘주전보밑 해양연안 체험공원’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착착 추진되고 있다.

한편 울산시에서도 2023년까지 대왕암공원에 케이블카를 조성할 계획으로 대명(주)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동구의 원도심을 상징하는 방어진과 방어진항을 고기잡이 어항과 관광어항 등 두 가지 기능을 갖추도록 탈바꿈하기 위한 ‘방어진항 관광어항 마스터플랜’이 새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지금까지 방어진항 일대에서는 글로벌문화센터, 기록물전시관 등을 갖춘 방어항 재생사업을 비롯해 방어진 내진길과 중진길, 동진길 일원에 동·서양의 거리를 만드는 방어진항 디자인거리 조성사업, 관광과 유통을 겸한 방어진 수산물센터 신축, 남방파제 경관개선 사업 등이 추진되어 왔는데 방어진항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이런 성과를 연결해 방어진항을 동구의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관광산업을 이제 본 궤도에 올렸다는 판단 아래, 2021년에는 침체된 지역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힘 쓸 생각이다.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잃어버렸던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예전처럼 밝은 표정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한걸음 더 먼저 한걸음 더 가까이 주민 곁으로 다가가 생활 속 작은 불편까지 해소하고자 노력하겠다.

또 그동안 각각 운영되던 조선업희망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퇴직자지원센터를 ‘사회적경제일자리센터’로 통합해 새해 1월부터는 생애설계, 일자리 지원, 사회적경제지원 등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해 주민들이 창업과 취업을 수월하게 하도록 도울 생각이다.

주민복지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치매보호센터를 갖춘 남목노인복지관을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남목지역 공공도서관과 남목문화체육센터, 화정공원에 들어설 화정어울림문화센터 조성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다.

이외에도 주민들이 사람우선 보행로에서 마음 놓고 걷고, 편리하고 안전한 공원시설과 불법주차 없이 깔끔한 거리에서 편의와 쾌적함을 누릴 수 있는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다.

큰 예산이나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주민의 눈높이에서 꼼꼼히 살피면서 작은 곳에서부터 합리적으로 개선해가며 살기 좋은 동구를 만들어 가겠다.

살맛나는 동구, 더 발전하는 2021년을 위해 올 한해도 부지런히 달려가겠다.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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