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전세가 급등…일부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 돌려
작년 4분기 울산 오피스텔 전세가 1.12%↑ 전국최고 상승률
업무·주거용 주택수 포함되면서 전반적 가격 하락기조 여전
작년 4분기 울산 오피스텔 전세가 1.12%↑ 전국최고 상승률
업무·주거용 주택수 포함되면서 전반적 가격 하락기조 여전
28일 울산부동산원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시장의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이 최근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울산지역 85㎡ 초과 오피스텔의 평균매매 가격은 2억7925만원으로 전달(2억7858만원) 대비 0.24% 올랐다.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2억7625만원)과 비교하면 1.08% 상승한 가격이다. 아파트 가격이 워낙 급등한 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치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 남구의 A부동산 관계자는 “방 두개 이상의 큰 평수 오피스텔은 비교적 거래가 잘된다. 전용 85㎡ 주거형 오피스텔은 사실상 아파트와 동일한 주거상품이라는 인식이 크다. 아파트 청약이나 가격에 부담을 느낀 2030세대가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울산지역 오피스텔 전세가는 1.12%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아파트 전세값이 폭등하면서 그 수요가 일부 오피스텔로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85㎡ 이하 중소형 오피스텔을 비롯해 전반적인 울산지역 오피스텔 시장의 하락기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울산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울산지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분기 대비 0.66% 떨어져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올들어서도 울산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 1월 0.14% 하락한데 이어 2월에도 0.06% 하락했다.
이처럼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트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울산지역 오피스텔 대부분이 소형 오피스텔이다 보니 전반적인 거래는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오피스텔도 주택수에 포함되면서 투자 수요가 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실제로 지난해 8월11일 이후부터 오피스텔의 취득세 중과 여부를 따질 때 업무용과 주거용에 관계없이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투자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의 B부동산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주택수에 포함되면서 찾는 사람도 뜸하고, 10년 전 매매가격 그대로를 유지할 정도로 가격 상승도 없다. 신축 오피스텔도 분양가격보다 낮게 거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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