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대형 조선업체가 있는 울산 동구, 전남 영암군, 전남도 등 3개 지자체와 함께 ‘조선업 중소협력사를 위한 정책자금을 신설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조선업종을 영위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이 4대 보험 체납을 해소할 수 있도록 1000억원 규모 정부 정책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게 골자다.

12일 시에 따르면 울산 동구와 전남 영암군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조선 등 대형 조선업체가 있는 지역으로, 조선업 경기 침체 여파로 경기 위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5대 대형 조선업체 사내협력회사협의회는 조선업 중소기업들의 4대 보험 체납액이 900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는 조선업 중소기업들은 특별고용업종과 고용위기지역 지정으로 4대 보험료 납부가 유예된 상태다. 그러나 올 연말 특별고용업종과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종료되면 막대한 4대 보험료 상환 부담이 생기는 데다, 이로 인해 일반자금 대출이 어려워져 경영 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를 포함한 4개 지자체는 4대 보험 체납액 해소를 위해 특별 경영안정 자금을 신설해 달라는 내용의 공동 건의를 하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 침체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소 협력업체 사정이 매우 어렵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건의를 비롯해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