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2주년 특집]울산항, 미래 생존키워드로 ‘수소·친환경 LNG’ 장착
상태바
[창간32주년 특집]울산항, 미래 생존키워드로 ‘수소·친환경 LNG’ 장착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1.05.14 0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수소차로’ ‘전통적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 연료인 벙커C가 LNG로’ ‘선박도 LNG선으로’….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전환이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에너지 물류 패러다임 변화에 가장 민감한 항만도 예외가 아니다. 급변하는 산업 에너지 변화는 수십년간 액체화물로 특화해 온 울산항에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울산항이 향후 10년, 100년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소’와 ‘친환경 LNG’를 미래 생존키워드로 장착하고 ‘완전한 에너지 허브’로의 비상을 꿈꾼다. 울산항만공사(UPA)는 물류수송 단계부터 선적, 항로수송 등 항만운영 전반에 대해 친환경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수소특화 항만, LNG벙커링 등 신산업에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 미래 항만산업 대처능력을 선제적으로 갖춰 울산항이 ‘수소·에너지 중심의 해양수도’로 도약할 지 주목된다.

항만 대기질 개선책 ‘수소’
세계최초 이동식 수소AMP 개발 추진
타용도 전력공급 활용 ‘에너지 자립’

해외 수소 인수기지 ‘에너지허브’로
2040년 수소 해외수입 비중 50% 전망
액체부두→수소전용부두로 기능 조정

‘LNG 클러스터’ 구축 활발
LNG 벙커링 전용부두 1선석 확보 완료
현대重, LNG선 잇단 건조 시너지 효과

‘스마트 항만’ 선두 역할
자율주행 수출입 하역인프라 개발 비롯
AI 기반 선박 어라운드 뷰 시스템 도입


◇울산항 ‘에코 스마트·에너지 자립’ 첫 발

미세먼지, 유해배출가스 등 항만의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울산항만당국이 대안 중 하나로 선택한 게 바로 ‘수소’다. 우선 UPA가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세계 최초로 이동식 수소 AMP(육상전원공급장치) 개발에 나선다. 부두 정박중에 선박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차량 및 선박 탑재 가능한 ‘수소연료전지’를 AMP 전원으로 공급하고, 선박이 정박하지 않는 기간에는 AMP를 타용도로 전력공급 가능하게하는 등 수소기반 다목적 AMP 도입을 통한 에너지 자립항이 궁극적인 목표다.

대기절 개선으로 ‘에코 스마트’ 항만을 선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너지저장시스템·모빌리티 등 기술개발 및 실증에 나서 2024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총 7개소의 태양광발전과 항만조명 LED 전환으로 온실가스 804t을 감축한다. 친환경 항만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화물용 무인트램’ 개발도 보다 구체화된다.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화물용 무인트램 차량 및 운영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또한 울산항에 ‘자율주행차량 수출입 하역 인프라’ 개발도 본격화된다.


◇해외 수소 인수기지…완전한 에너지허브

오는 2040년쯤이면 국내 수소 수요량이 526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수소의 비중이 50%에 이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수소를 해외에서 공급하는 방식이 중장기적으로 핵심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곧 국내로 수소를 들여오기 위한 항만과 항만 내 인수기지(저장시설)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UPA가 이 부분에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울산 북신항에 개발 예정되어 있는 액체부두를 수소 전용부두로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세웠다.

울산항은 오일허브 1단계 사업에서 이미 LNG 저장시설 구축에 나서는 등 항내 에너지 사업 수용성이 높다는 점이 수소 인수기지 구축에 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입수소 인수기지가 구축되면 국내 유통 공급망 구축을 통해 산업단지 등 국내 수요와 연계돼 발전할 여지가 크다. 울산의 한정된 수요를 넘어 영남권 내지 전국적인 그린수소 공급을 수행하는 ‘수입수소 공급거점’으로 역할도 기대된다. UPA가 울산항 물동량·수익다변화, 국내 기업과 상생협력 도모차원에서 추진한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구축 사업도 향후 미래 물류변화 대처 능력향상과 항세확장 차원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 장생포 일원에 선박용 수소충전소도 구축된다.



◇첨단화·LNG 클러스터 구축

울산항 미래 에너지 사업의 양대축은 수소와 함께 ‘LNG’다. LNG 연관 산업 활성화를 위한 LNG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된다. LNG 벙커링 전용부두 1선석을 확보했고 ‘선박-선박(Ship To Ship)’, ‘해안-선박(Shore To Ship)’ 등 벙커링 공급방식도 확대할 방안이다. 이 외에도 연안선박 LNG 벙커링 지원, LNG 폐냉열 활용 사업도 추진된다. UPA가 울산항에 특화된 LNG벙커링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벙커링 사업과 연관된 기업, 선사 등과 함께 합작법인까지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도 울산도크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건조에 나서면서 울산항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LNG 선도 항만으로 도약하는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울산항 첫 항만배후단지도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바이오산업 육성 및 물류 네트워크 기능도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액체화물 등 위험물 취급이 많은 울산항의 경우, 이러한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첨단항만·안전항만이 중요한 만큼 이와 연계된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된다. 대표적으로 ‘AI기반 선박 어라운드 뷰’다. 실시간 선박속도, 선박과 부두간 거리정보 등을 이용자에게 제공해 안전한 부두 접안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울산항이 AI를 활용한 항만안전 분야에 선두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항만관계자는 “울산은 석유, 석유화학, 액화가스 등의 취급경험과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되어 이와 유사한 화물을 취급할 수 있는 수용성이 타 항만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어, 미래 에너지인 수소와 LNG 분야에서 선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울산지역에서는 수소충전소, 수소트램, 수소모빌리티 등 육해상에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고 LNG 인프라 또한 활발하게 구축되고 있어 앞으로 이러한 신산업분야에 있어 국내 항만을 선도하는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축제 줄잇는 울산…가정의 달 5월 가족단위 체험행사 다채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