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도 꿈쩍않던 노조, 코로나 소식에 자진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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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도 꿈쩍않던 노조, 코로나 소식에 자진해산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06.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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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울산신항 북항 현장에서 레미콘 투입 타설 작업이 예정된 가운데 공사현장 입구 도로에서 집회를 벌이는 민주노총 건설기계노조원들과 레미콘 차량, 경찰이 뒤엉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신종코로나 공포가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미동조차 않던 수백여명 규모의 노조 집회를 자진 해산시켰다.

9일 연일 노사간, 노노간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울산 남구 황성동 북항 에너지터미널 건설 공사현장 앞에서 500명 가량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총 조합원의 맞불 집회가 자체 해산으로 종료됐다.

당초 현장에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조합원 400여명이 단체협약 체결 등을 촉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었고 맞은편에는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가 조합원 70명이 참여한 가운데 맞불 집회를 가졌다. 경찰도 4개 중대 300여명이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레미콘을 투입해 타설 하려는 한노총과 레미콘과 차량 등을 동원해 출입을 막으려는 민노총 조합원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10일 이 곳 현장에서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며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져 한노총 조합원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바 있어 경찰도 바짝 긴장했다.

그런데 4시간 가량 이어진 양쪽의 대치는 뜻하지 않은 일로 종료됐다. 민노총 울산건설기계지부 간부 1명이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과 식사를 한 간접접촉자로 분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노총은 집회를 긴급히 해산했다. 이후 민노총 집행부 10여명은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총파업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공사 측은 이날 오후 한노총 소속 레미콘 15대를 들여와 미진했던 공구의 타설 작업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찰 300명이 있어도 집회를 해산하지 못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해산됐다는 자체가 아이러니하다”며 “만일 확진자라도 발생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우려스럽다. 경찰과 지자체가 방역수칙 위반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항 현장에서 양 노총 플랜트 및 건설기계 노조 마찰로 경찰에 고소·고발 및 입건된 건수는 총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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