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지난 3월18일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2차 변경추진 계획 보고회를, 사업 시행자인 롯데울산개발 주관으로 개최한 바 있다. 2차 변경 계획은 2020년 1월 발표한 1차 변경 계획과 비교해 사업 규모는 같은 수준이나, 사업비가 305억원 정도 감소했다. 전체 건축물 재배치에 따라 시설 규모가 기존 지하 1층·지상 6층에서 지하 2층·지상 6층으로 변경됐다. 공사는 1단계로 환승시설 전체와 상업시설 일부를 완공하고, 2단계로 나머지 상업 시설을 2025년까지 최종 완공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복합환승센터 건설을 반신반의하면서 지켜보아왔다. 그 동안 약속을 어긴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사업을 진행시킬 모양이다. 롯데울산개발은 이미 지난달 교통영향평가 변경 심의를 받았으며 31일에는 건축물 착공 신고를 마쳤다. 현재는 사업 부지 일원에 펜스를 두르고 기반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착공식은 오는 7월5일로 잠정 결정했다. 예정보다 6개월 빠른 착공은 지역민들의 사업 추진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옛 KCC공장 부지 일원에 들어서는 KTX역세권 2단계 개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는 2단계 사업부지 분양 대상 총 6필지 가운데 복합용지(1만5763㎡)와 주차장용지 등 2필지를 이미 지난 5월 분양했다. 복합용지에는 아파트나 1, 2종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면적은 4필지 1만3503㎡로, 모두 일반상업용지다.
울산 서부권은 앞으로 개발과 성장, 변신을 거듭할 것이다. 특히 삼남면 신화리 복합특화단지, 선바위 일대 1만5000 가구의 공공택지 지구, 유니스트 인근의 울주 강소연구개발 특구가 각각 추진 중이다. 여기에 광역 전철과 트램이 역세권과 구도심을 잇게 되면 머지않아 서부권은 울산의 신성장 거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도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많은 부작용과 허점도 나타날 것이다. 서부권 전체의 큰 그림을 잘 보고 빠지는 것은 없는지 잘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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