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하반기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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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하반기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
  • 경상일보
  • 승인 2021.06.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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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최근 들어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선진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수출이 급증하고 있고 내수도 살아나면서 경기가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금년 1분기 GDP성장률이 예상을 뛰어 넘은 1.7%를 기록하였고, 이에 따라 연간성장률은 연초에 예상했던 3.0%를 훨씬 넘어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최근의 경기회복세는 지난해 크게 침체했던 데서 반등하는 기저효과(base effect)를 감안하더라도 반등폭이 크고 강력하다. 이러한 강한 성장세는 수출이 주도하고 있는데 5월중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6%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25%, 자동차 94% 석유화학 95% 등 주요 산업에서 높은 수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경우에도 5월 수출증가율이 73.4%로 매우 높았는데 자동차(102.7%), 유류(149.1%), 화학제품(92.9%) 등 주력제품의 수출증가율이 매우 높은 데 기인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서 발표한 6월중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지수(BSI)도 전월에 이어 93을 기록하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비제조업의 경우 업황이 나아지고는 있으나 코로나로 인한 경제활동 제약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최근 소비자 심리가 급격히 살아나고 있어 비제조업 업황도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5월 102에 이어 6월 109.6를 기록하여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도 완연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조기에 그것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세계 3위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여타 제조업 강국들도 금년중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제조업 경쟁력 1위 국가인 독일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3.6%(IMF 전망), ‘세계의 공장’ 중국은 지난해 +2.3%에 이어 올해는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제조업 경쟁력 4위인 미국은 최근 경제지표 호조로 성장률 전망이 7%대로 상향되는 등 제조업 강국들의 경제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강력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주요국 경제활동이 다시 위축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 철광·비철금속·원유 등 원자재가격 급등, 화물운송용 선박 부족 등 공급 측에서의 병목현상(bottleneck)이 심화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신 보급 및 접종이 원활이 이루어지고 방역시스템에 빈틈이 없어야 경제위축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경기회복은 주로 각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에 의한 막대한 경기부양책과 민간의 이른바 보복 소비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정부 부채의 급증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와 같은 부양책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투자와 생산성 향상이 뒤를 이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기업의 투자 환경을 제약하는 규제들을 축소하고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IMF가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 발표시 권고한 것처럼 복원력이 강하고 포용적이며 친환경적인 경제를 건설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제구조를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미래지향적 구조개혁이 시급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생산공정을 개선하고 환경인프라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 확산과정에서 악화된 빈부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복지와 사회보험도 강화해야 한다. 울산 경제도 전기자동차, UAM(도심항공교통), 수소전지, 해상풍력발전, 스마트친환경 선박 등 기존 주력산업을 디지털화, 친환경화하는 쪽으로 고도화하는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영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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