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에 돌입한 ‘6룡’은 12일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며 향후 두 달간의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초반부터 승기를 굳히려는 선두주자 이재명 후보와 이를 뒤쫓고 있는 나머지 추격자들의 선명한 ‘반명 연합전선’이 서로 충돌하는 모습이다.
추격자들은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관련 의혹 검증에 다소 거리를 둔다는 점을 파고들면서 철저한 도덕성 검증을 별렀다.
특히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과 기본소득 등 대표 정책을 두고서도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날 이낙연 후보가 1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힌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경선판도도 본경선 초반부터 요동치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당내 경선판이 1강 구도에서 2강 구도로 재편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여기에 이낙연-정세균 후보 간에 ‘반명 단일화’까지 성사될 경우 경선판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미 2강 구도로 가고 있다면서 여세를 몰아 역전을 이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선투표 없이 본경선에서 끝낼 수 있는지 묻는 진행자 질문에 “그것보다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금 여야간 1대1 구도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으로, 원팀을 살려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 우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저를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 손발 묶인 권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는 거세지는 추격과 당내 공세에 이처럼 ‘전략적 인내’를 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의혹에 가급적 검증은 후보자 본인의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추격자들은 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낙연 후보는 “그런 식의 논리라면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은 묻지 말자는 얘기와도 통할 수 있다. 대통령 배우자는 공직으로, 당연히 국민이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 측이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 해명 요구에 다소 불만이 있다는 지적엔 “검증에 응하는 게 바람직한 태도다. 후보의 모든 문제에 대해 당연히 검증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검증 공세에 대해 “당내 예선에서 이 정도도 못 견디면, 그런 후보가 되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최대 리스크로 아주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추미애 후보 역시 “윤 전 총장이 장차 당선된다면 그의 부인은 대통령의 부인이고, 일정한 공적 역할을 수행한다. 보통 사람 부인의 프라이버시하고 다르다”고 가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