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질환, 손목 통증 초기, 따뜻한 물에 손 담그면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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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질환, 손목 통증 초기, 따뜻한 물에 손 담그면 완화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7.14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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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칠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손 질환과 관련해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손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부위다.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돼버린 컴퓨터,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손 질환들이 일상생활을 괴롭게 한다.

이런 손 질환은 예전에는 주로 집안일에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들에 많이 나타나 심각한 고통을 주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연령대를 가지지 않고 발생한다. 이런 손 질환의 종류와 치료법에 대해 이채칠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다양한 손 관련 질환

대표적인 손 관련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수지, 건초염 등이 있다. 손과 관련된 질환이지만 이들은 각각의 특성이 있다. 바로 원인과 통증 부위가 차이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마치 터널을 지나가듯 손목 앞쪽에 있는 터널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통로가 좁아지면서 압력이 증가해 정중신경이 손상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대게 2, 3번째 손가락과 4번째 손가락의 엄지 쪽 절반이 아프거나 저리고, 이런 증상이 오래되면 감각까지 무뎌지는 증상이 생긴다. 더 심해지면 엄지 근육까지 쇠약해지고, 위축도 나타난다.

방아쇠수지는 손바닥과 손가락과 맞닿아 있는 ‘A1 도르래’ 아래로 힘줄이 힘겹게 통과해 발생한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걸리는 느낌이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도 난다. 게다가 통증과 함께 딱딱거리는 소리가 날 때도 있다.

건초염은 손의 힘줄을 둘러싼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주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손목과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이 마찰을 일으켜 통증이 생긴다.

드퀘르뱅 병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목에 통증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드퀘르뱅 병은 손목관절을 지나는 힘줄과 힘줄을 싸는 막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질병이다. 손목이 꺾이는 동작 등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은 발병 소지가 높아진다.

대표적으로 육아를 하는 여성이 아기를 안고 있는 동작이 있다. 실제로 어린아이를 안아서 키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 ‘산모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 질환 여름에도 통증 심해져

손 질환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 손목터널 주위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에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건초염은 여름철 높은 기온과 습도가 손목 조직 내 압력을 높일 조건이 갖춰지고, 활동량도 많아지면서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진다.

무거운 공구 등을 이용 반복적으로 강도 높은 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손 질환이 발생,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손목이나 손에 부담을 주는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무직 종사자나 가정주부, 악기 연주자들도 손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 역시 일상생활 중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관절염은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방아쇠수지와는 달리 주로 관절마디 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크게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

이채칠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모두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다만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끝마디 관절에 통증이,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모든 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하고 중간마디 쪽이 붓고 열감도 흔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반복 작업 피하고 적절한 스트레칭 필요

손 질환은 증세가 비교적 가벼운 초기에는 안정과 부목 고정, 약물치료,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이후 심각한 상태로 넘어서면 수술로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수술로 손목터널을 넓혀주고, 방아쇠수지 치료는 손바닥과 손가락에 맞닿아 걸려 있는 A1 도르래를 절개해 주는 수술법을 택한다”며 “두 방법 모두 수술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국소마취로 2㎝ 내외 절개로 간단하고 회복도 빠른 수술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수술로 가는 방법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예방이 중요하다. 업무의 특성상 손목이나 손가락의 반복적인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바른 자세로 작업하고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가벼운 손목·손가락 스트레칭도 하면서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손을 덜 쓰면 증상이 호전된다. 일을 많이 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하기 때문에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휴식과 따뜻한 찜질,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며 관절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손 쓰는 일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초기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도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흔히 손저림이 있는 경우 단순히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하고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초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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