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생 에너지융합산단 수요조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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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 에너지융합산단 수요조사 미흡”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07.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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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서생면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 입주 수요 조사가 시작된건 지난 2015년. 당시 울주군과 계약을 맺은 A업체는 3102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는데, 최종적으로 36개 업체가 입주 의사를 표명했다. 울주군은 해당 업체들의 분양 희망 면적이 전체 산업용지 분양 예정 면적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그대로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분양률이 24%에 그칠 정도로 실적이 저조했는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설문조사 당시 ‘분양가가 얼마 이상이면 가격이 비싸서 입주를 포기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이 있었고, 최종 입주 의사를 표명한 36개 업체 중 16곳이 당시 추정 분양가격 이하를 써냈다. 결과적으로 보면 분양가까지 고려해 20개 업체가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울주군은 이들 업체까지 포함시켜 총 36개 업체가 입주 가능한 것으로 봤다. 결국 전체 분양 예상대금 1837억원 중 395억원만 회수되고 산단 조성에 사용된 지방재정 1442억원에 대한 회수가 지연되는 결과를 낳았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산업단지 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날 에너지융합 일반산단에 대한 수요조사 검토 부적정 결과와 함께 산단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각 회계연도의 경비를 해당 연도 세입으로 충당하도록 한 지방재정법도 어겼다는 결과를 냈다. 감사원은 “앞으로 산단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실제 입주 수요를 면밀히 검토하는 등 수요조사 업무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며 울주군에 주의 처분을 내렸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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