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부의 총체적인 방역실패…울산도 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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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의 총체적인 방역실패…울산도 긴장해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7.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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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14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무려 465명 많은 1615명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에서도 4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런 추세로 가면 다음주에는 2000명 이상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겪어보지 못한 미증유의 대유행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에서는 어린이집이나 유흥업소 등을 매개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13명으로 증가했다. 울산시는 연일 전국에서 하루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점을 고려, 2단계보다 일부 방역수칙을 강화한 ‘강화된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인근 부산의 경우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55.3명이, 경남은 같은 기간 하루 평균 4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경남은 13일 하루에만 89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루 확진자 수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울산이 비록 확진자가 인근 다른 도시보다 적다하더라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확산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4차 대유행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번 상황은 예견됐던 것이나 다름없다. 4차 대유행이 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수많은 경고가 이어졌는데도 정부는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 진작책을 발표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은 방역에 소홀해졌고, 사회의 긴장감은 축 늘어졌다. 정부 일각에서는 인도발 델타 변이가 급작스럽게 확산돼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하지만 국민들은 정부의 총체적인 방역 실패라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55~59세 접종 예약 과정에서 나타난 혼선은 국민들을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예약 사이트는 시작부터 먹통이 됐고, 겨우 재개되고 나서도 당초 오는 17일까지라던 예약은 몇 시간만에 종료됐다. 다행히 14일 오후 8시부터 예약이 재개됐으나 국민들은 하루 동안 정부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게 됐다. 국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정부를 믿고 생명을 맡길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확진자가 1600명대로 올라선 지금 전국에는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가 곳곳에 넘쳐난다. 정부는 세종과 전북·전남·경북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이럴 때일수록 코로나19를 차단하려는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울산은 아직까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어떤 형태로 폭발적인 확산이 이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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