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17일 만으로, 울산지역 정치권에서도 최 전 원장 지지세력이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밖 유력 주자의 첫 입당 사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두에 선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 구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를 면담한 뒤 입당 행사를 가졌다.
최 전 원장은 입당 배경에서 “좋은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들께 보답하겠다.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이 입당하자 크게 반기는 기류다. 일단 당 지도부는 범보수 야권 ‘빅텐트’ 구상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 등 나머지 장외 주자들을 압박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지역출신 김기현(남을) 원내대표는 SNS에서 “삶을 통해 보여주셨던 언행일치의 따듯한 카리스마로 반칙과 불공정, 내로남불로 멍든 이 나라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범수(울주) 의원을 비롯해 차기 울산시장 예비주자 등도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단이 함께한 입당식에서는 최 전 원장이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입당 방식을 택했다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낸 최 전 원장은 이준석 대표로부터 명함을 건네받아서 뒷면에 있는 QR코드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인식시켰다. 이 대표가 기존의 서면 가입방식과 모바일 방식 사이에 선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하자 최 전 원장이 적극적으로 후자를 택했다는 후문이다. 이준석 대표의 세대교체 열풍에 보조를 맞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내 주자들인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도 앞다퉈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3선의 김영우 전 의원은 이미 공보를 비롯한 캠프 전반을 총괄하는 상황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도 최 전 원장 진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법조인 출신 등 계파와 관계없이 두루두루 함께하겠다는 의원들의 연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의 대권 도전을 지지해 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명우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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