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산단서 염산 5.5t 누출…주민들 병원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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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산단서 염산 5.5t 누출…주민들 병원行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07.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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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0시50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화공약품 전문 유통업체인 비봉케미칼에서 탱크에 저장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대가 누출 차단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화공약품 전문 유통업체인 비봉케미칼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근 마을 주민 9명이 메스꺼움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18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0시50분께 온산읍 화산리 비봉케미칼에서 염산 약 5.5t이 누출됐다. 현장에는 누출로 인한 상당량의 염산 증기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탱크 균열 부위를 밀봉해 누출을 차단하고, 흘러나온 염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방제 작업을 벌여 사고 발생 4시간 20여분 만인 오전 5시13분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누출은 탱크 외부 플랜지(관 이음 접속부분) 부근에 발생한 원인 미상의 균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플랜지 하부의 나사가 느슨해져서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누출 현장에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오전 7시 이후 비봉케미칼 인근에 산성마을 주민들이 호흡 곤란과 메스꺼움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와 이송 후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층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나타냈다.

주민 엄모씨는 “울주군의 재난문자를 받고 나서 주민들에게 전화 등을 통해 알려 밖에 나가지 말도록 했다”며 “다만 여름에 더워서 문을 열고 자는 가정이 있다 보니 집안으로 들어와 고통을 호소하신 분이 계셨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사고 현장 주변에서 염산 농도를 측정했지만 검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사고 시설에 대한 가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자세한 경위와 주민 피해와의 관련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 업체의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사항 등이 확인될 시,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에도 건물 내 임시 저장탱크에서 보관 중인 황산 약 50㎏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염산누출 사고와 관련해 “울산시와 환경부 등이 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시민단체의 입회하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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