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속에서 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 많이 망설이다 어렵사리 개최를 결정했습니다. 힘들게 영화제가 열리는 만큼 울산시민들이 휴가기간 일산해수욕장을 찾아 영화제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오는 8월6~7일 ‘아시아와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치러지는 제4회 울산단편영화제가 홍보대사·집행위원 위촉식을 시작으로 19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울산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홍종호)는 1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배우 송재희·신소율을 비롯해 최창열 조직위원장, 박문희 운영위원장 등 위촉식을 마련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두 명의 배우는 울산과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배우 송재희는 할머니가 울산에 거주하고 있고, 신소율은 남편의 고향이 울산이다.
송재희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찍어 보내준 태화강 산책로를 직접 보며 울산의 아름다움이 새롭게 느껴졌다. 힘든 시기 피로를 덜어줄 영화제가 건강하게 무사히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많이 홍보하며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소율 역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게 만든 영화제가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개최하는 만큼 시민들도 많이 관람하러 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단편영화제는 기존 국내 단편영화 부문과 신설된 아시아 단편영화, 지역 영화대상 부문 총 3개 부문에서 국내외 출품작을 공모한 결과, 총 646편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입국심사대’ ‘실로암’, 폐막작 ‘울랄라시스터즈’ ‘성정체성’ 등을 비롯해 심사를 거친 32편과 초청작을 상영한다. 나머지 본선 진출작 60편은 오는 8월3~7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울산도서관과 동구 꽃바위문화관에서 사전 상영한다.
이 밖에도 영화제 기간에는 감독·배우와 함께하는 ‘시네마 토크’, 영화음악 콘서트, 무성영화 변사극은 물론, 영화인들을 위한 공모 출품 감독교류의 장 등이 마련된다.
홍종호 울산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단편영화제를 기점으로 울산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작품을 늘려 영화 속에 다양한 울산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돼 해수욕장이 폐쇄되면 취소가 아닌 비대면 상영회로 전환해 영화제는 이어질 것”이라고 개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울산단편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입장객 모두에게 발열 체크·QR코드 확인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