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금속노조 대규모 행사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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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금속노조 대규모 행사 강행 논란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07.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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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21일 울산 북구 명촌근린공원에서 ‘피와 땀 문화제’를 개최했다. 참석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금속노조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측은 정당한 문화 행사였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최근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중 확진자가 나오는 등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21일 오후 울산 북구 명촌근린공원에서 ‘피와 땀 문화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열렸다. 현대자동차 협력회사 등 지역 금속노조 단위사업장에서 대거 참석했다.

금속노조는 당초 경찰과 지자체에 집회 신고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집회 허용 기준인 99명(100명 미만)을 신고했으나, 이날 행사에는 신고 인원 보다 4배 많은 400명 가량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과 방역당국에서는 집회를 하지 말아달라고 권고했으나 주최측은 강행했다.

이에 경찰은 4개 중대 300명의 경력을 배치해 행사장에 100명이 넘는 인원이 못 들어가도록 대비했다. 관할 북구청도 10여명의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감염병 예방법 위반 여부에 대해 채증 작업과 함께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주최 측은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는 물론 페이스실드 까지 준비해 방역에 철저를 기했다고 했으나, 협소한 장소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면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은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한 페이스실드를 쓴 사람 보다 안 쓴 사람이 더 많았다.

결국 집회 장소에 의자를 가져가 배치하는 과정에서 참석한 조합원들과 경찰이 몸싸움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측은 “경찰이 과잉 대응하며 조합원들을 자극시켰다”고 주장한 반면, 경찰은 “의자를 100개 이상 가져가려고 해 못 가져가게 막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번 행사는 문화제를 가장한 명백한 불법집회라는 입장이다.

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주민은 “왜 하필 애들 학원에서 한창 공부하는 시간에 이런 집회를 하느냐”고 주최 측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주민은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이런 행사를 해야 되느냐”고 지적했다.

공권력의 법 적용 잣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모씨는 “자영업자는 차량 시위 한다니 25곳에 검문소를 설치하면서까지 불법집회로 몰아세워놓고,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는 왜 엄정하게 처벌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번 집회와 관련 옥상에서 찍은 사진 등을 분석해 감염병예방법 위반을 적용해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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