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발 수주랠리 동구 아파트값 들썩…울산 ‘나비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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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발 수주랠리 동구 아파트값 들썩…울산 ‘나비효과’ 우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7.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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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하락세를 보였던 울산 동구의 집값이 한 달 사이 1.6% 넘게 오르는 등 최근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규제지역 내 세금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울산 동구로 시중의 유동자금이 흘러가면서 ‘불장’(시장 과열)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비규제지역 풍선효과에다, 규제지역 대장아파트까지 덩달아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울산 동구 아파트값이 0.45%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넷째주까지만 하더라도 -0.03%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던 동구가 6월 마지막주에 0.32% 오르더니 7월1주 0.36%, 7월2주 0.53%, 7월3주 0.45%씩 상승했다. 4주 연속으로 울산 동구가 5개 구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최근 4주간 상승률은 1.66%에 달한다. 같은 기간 규제지역인 중구는 0.47%, 남구는 0.55% 오르는 데 그쳤다.

울산 동구의 경우 외지인 투기 세력이 단기간에 몰린 만큼 가격 거품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지만, 여전히 높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이 집계한 6월1일부터 7월21일까지 울산지역 아파트 거래량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권 10개 아파트 중 8개가 동구지역 아파트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구 서부현대패밀리가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엠코타운이스턴베이(49건), 서부성원상떼빌(31건), 전하e편한세상(30건), 울산전하푸르지오(28건) 순이다.

동구지역 공인중개사는 “지난해부터 울산 중구와 남구는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규제지역 지정 이후 풍선효과로 인해 북구 아파트값도 높아졌다. 동구 집값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판단,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외지인 투자 문의는 여전하고, 집주인이 내놓은 가격대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세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구와 남구 등 규제지역 대장 아파트들도 연달아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또다시 과열 조짐을 보인다.

울산 남구 문수로2차아이파크 1단지(전용면적 110㎡)가 이달 초 14억1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약 10개월만에 신고가를 갱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9월에 거래된 14억1000만원이다. 중구 우정아이파크(전용면적 125㎡)도 지난달 말 8억99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약 8개월 만에 신고가를 갱신했다.

울산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규제지역의 전세난으로 임대 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고, 비규제지역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울산 전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또 여기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집값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실수요층이 원하는 지역과 시기에 맞게 공급 총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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