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자르기 불과…윗선 개입 여부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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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자르기 불과…윗선 개입 여부 밝혀야”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1.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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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구속 수감된 데 대해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윗선 개입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후·몸통론을 제기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조준한 셈이다.

김기현(사진) 원내대표는 26일 SNS에서 “김 전 경남지사가 재수감된다. 진실이 일부나마 밝혀지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대선 당시 댓글과 여론 조작이 버젓이 일어났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큰 치욕이다. 김경수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니다. 김경수 구속은 꼬리 자르기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 국민의 상식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권력에 의해 은폐돼 있는 진실을 반드시 밝혀 국민의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선거 공작, 여론조작으로 대통령직을 도둑질해 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며 “문 대통령은 왜 국민들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나. 또 선택적 침묵을 하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또 그는 “이제 진짜 몸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허익범 특검 활동을 연장해야 한다. 반드시 몸통을 찾아내 법과 정의의 심판대 위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SNS에서 “김 전 지사의 재수감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여론조작 공동체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드루킹이 주도한 친문 단체인 경인선에 가자고 외치던 김정숙 여사의 목소리를 국민들이 선명하게 기억한다. 문 대통령은 댓글 공동체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범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돕고 있는 김영환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김 전 지사 수감에 대해 “김어준의 음모론과 추미애의 고발에 의해 세상에 드러난 드루킹 사건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했다. 그는 일부 여론조사가 여권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한 뒤 “드루킹은 지금도 살아 있다. 여론조작의 가장 효과적 방법은 여론조사 조작이다. 드루킹의 몸통을 찾아서 여론조작을 못 하도록 해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대법원 유죄 판결로 공석이 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오는 10월에 치러질 경우 선거 비용으로 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중앙선관위 내부 추산에 따르면 해당 비용은 선거 관리 241억원, 보전비용 61억4000만원 등 총 302억원가량이다. 경남도 선관위는 오는 27일 도 선관위원회의를 열고 보궐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보궐선거 실시로 결정나면 날짜는 법이 정한 대로 오는 10월6일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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