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울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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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울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
  • 경상일보
  • 승인 2021.07.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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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세계 각국은 지금 코로나 팬데믹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체제로의 전환, 4차 산업 혁명 등 관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이동 및 접촉이 제약되면서 비대면 경제, 디지털경제가 급속히 확산되자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디지털 전환을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우리 사회와 경제를 새로운 세상으로 바꾸고 있는데 이러한 디지털화의 기저에는 정보통신기술과 함께 ‘빅데이터’가 자리잡고 있다. ‘빅데이터’는 우리 삶의 수준과 기업의 생산성 및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반이자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제조업에서 데이터 공유가 확산될 경우 자산 최적화 향상, 가치사슬상에서 상품 추적, 프로세스 상태 모니터링, 디지털 제품 특성 교환 및 원산지 확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1000억 달러의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울산경제는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전통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나 이제는 산업 성숙화에 따른 시장포화, 기술 평준화 등 성숙화에 따른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하여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대안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빅데이터 관련 산업이 10여년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하여 이미 많은 제조업체들에서도 설계, 개발, 제조, 유통 등 생산과정에서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공장’를 구축하고, 고객 정보를 분석하여 맞춤형 제품 개발, 수요자 중심 제품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학에서 빅데이터·인공지능 관련 전공이 만들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전문인력 공급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며, 제조업내 활용도도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0년 데이터산업현황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빅데이터 도입률은 16.7%로 공공부문(52.3%)이나 금융부문(32.2%)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그것도 초기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위주로 도입되고 있다 보니 중소기업과의 정보격차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빅데이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나아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태에 처해 있다.

한국은행은 울산지역에서 빅데이터 기술 도입 및 활용이 확산될 수 있도록 이달 초 ‘울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 세미나에서는 울산의 주력 산업인 제조, 물류 산업의 활용뿐만 아니라 신산업 육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헬스케어, 교통 산업 등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가 제시되었고, 취약한 중소제조업에서의 빅데이터 활용 및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전략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었으며, 다양한 발전전략이 제시되었다.

울산지역은 2014년부터 지역 중소기업들이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참여중인데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지난해까지 350개의 스마트공장이 구축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빅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여 실제와 다른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잘못된 데이터로 인해 오차발생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는 양적인 스마트공장 구축 확대보다는 질적인 고도화 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협력업체의 스마트공장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관련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공 지원정책을 토대로 지역 중심 산·학·연 연계와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논의되었다. 제조업에서 빅데이터 분석은 기초적인 매장분석이나 소비자 분석처럼 간단한 패턴분석이 아니며 쉽게 자체적인 기술 확보가 어려우므로 교수, 연구기관, 전문분석기업 등 전문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현장 중심의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최근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울산형 데이터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해 울산대학교내 맞춤형 인공지능·빅데이터 융합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은 지역내 부족한 전문가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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