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름 휴가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울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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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름 휴가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울산에서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7.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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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29일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해 휴가를 울산에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유는 두가지다. 첫번째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송 시장의 이번 담화문은 코로나가 창궐하고 영세상인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74명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주요 관광지로 몰리면서 전국적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울산에서 발생한 델타변이는 총 21명으로, 아직은 집단감염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전파력이 워낙 강해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확진자 3명 중 1명은 델타변이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울산시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8월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송 시장은 담화문에서 “수도권과 부산의 변화 추이를 보면 울산에서 델타변이 집단 감염이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시민들의 지역간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8월31일까지 ‘여름휴가는 울산에서 보냅시다’라는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경제 관련 단체와 기업체를 대상으로도 동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장기화와 방역 규제 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은 저소득층과 서민층이다. 이달 들어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줄폐업을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최근 한 달 사이 울산지역에서는 굵직굵직한 대기업들이 임단협을 타결하고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내는 등 기업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은 임단협이 타결돼 임금이 올라가고 타결 격려금까지 받게됐다.

울산은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는 도시다. 자영업자들은 줄폐업 위기에 처해 있는데 대기업들은 갈수록 수익이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울산지역 기업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코로나의 폐해가 점점 극심해지니 자영업자들의 속은 더 타들어가고 있다.

송 시장은 “최근 지역 주력기업들이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내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여름휴가를 델타변이에서 안전한 울산에서 보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도 차단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윈윈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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