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실내체육관의 역사는 1977년 문을 연 종하체육관(남구 신정동)으로 시작됐다. 지역 유지 이종하씨가 기증한 체육관이다. 최근 이종하씨의 아들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의 대이은 기부로 다목적복합시설을 짓기로 하고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2000년 개장한 동천실내체육관(중구 남외동)이 지난 20여년간 사실상 지역의 유일한 실내체육관 역할을 해왔다. 다양한 실내 체육경기는 물론이고 울산에 연고를 둔 현대모비스의 전용구장으로 활용되면서 울산시민들에게 프로농구를 즐기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콘서트와 박람회 등 각종 문화행사 장소로도 활용됐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전용구장이 되면서 일반시민들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새로운 실내체육관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컸던 만큼 문수체육관의 운용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실내체육관은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공간은 아니다. 다목적이다. 콘서트와 박람회 등의 대규모 문화행사를 즐길 기회가 그만큼 커진 것이다. 규모면에서는 문수체육관은 동천체육관과 비슷하다. 동천체육관은 연면적 2만2755㎡에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관람석은 5457석이다. 문수체육관이 동천체육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2개의 실내체육관 시대가 열린 것이다.
문수체육관 인근에는 문수축구경기장과 문수야구장, 문수수영장, 테니스장 등 공공체육시설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 울산지역 실내체육경기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운영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지난 2016년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문수체육관 건립에 대해 재검토 결정을 내렸을 때, 울산시는 “평소에는 생활체육시설로 사용하면서 상황에 따라 체육경기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고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동천체육관과 역할분담은 물론이고 이용률 제고를 위한 방안도 강구해서 울산시민들이 ‘2실내체육관 시대’를 만끽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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