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도 세계지질공원 가능성…범시민 운동으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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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도 세계지질공원 가능성…범시민 운동으로 확대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8.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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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세계적 수준의 지질자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월부터 용역을 진행 중인 대한지질학회는 상세조사대상 40곳 중에 이미 조사를 완료한 20곳에서 1등급(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대상)이 3곳, 2등급(국가적인 보호 대상)이 12곳이고, 국가가 관리대상 또는 관리목록으로 지정해야 할 곳이 5곳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울산시는 처음으로 국가지질공원 지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20곳에 대한 조사만으로도 이미 ‘세계급 유산 1개를 포함해 5개 이상의 국가급 보호유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국가지질공원의 기본 조건은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 중인 나머지 20곳에도 천전리각석 앞 공룡발자국 등이 포함돼 있어 40곳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지질자원의 목록은 더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지질공원(National Geopark)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 인증을 시도해볼 충분한 수준이다.

하나의 문화유산만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유산과는 달리 지질공원은 권역으로 인증돼 범위가 넘기 때문에 관광자원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제주도·청송·무등산·한탄강 등은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지금까지 드러난 중요한 지질자원 중 일부는 반구대 암각화와 태화강을 따라 형성돼 있어서 태화강국가정원과의 연계성도 뛰어나 울산지역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내년에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을 한 다음 2년간 공원관리운영계획 등을 마련해 최종신청기간인 2025년까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이어 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재를 추진한다. 목표연도는 2030년이다. 현재 유네스코 지질공원은 44개국 161곳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 산하의 세계지질공원위원회에서 인증한다. 인증 후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의 회원으로 가입된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참여하는 개발전략과 계획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보존을 목적으로 과도한 행위제한을 하는 세계유산과는 달리 지질공원은 자연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질명소의 보호와 동시에 이를 교육(geo-education) 및 관광(geo-tourism)에 활용하여 지역주민의 소득향상과 지역의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안적 공원제도인 것이다.

국가 등이 주도하는 하향식(top-down) 보호제도가 아니라 지역주민이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상향식 제도(bottom-up)이므로 이번 용역을 시작한 계기가 된 울산시공무원연구모임 ‘공룡소풍팀’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지난해 결성된 공룡소풍팀은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 방안 연구’를 주제로 약 70곳의 현장조사를 통해 지질공원 인증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가지질공원과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끌어내야 한다. 범시민적 운동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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