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한 대처로 자살 시도 20대 생명 구한 범서자율방범대 배병훈씨에 경찰청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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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대처로 자살 시도 20대 생명 구한 범서자율방범대 배병훈씨에 경찰청장 표창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08.09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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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자율방범대원의 침착한 대처로 자살을 시도하려는 20대 남성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퇴근길이었던 지난달 27일 오후 울산 울주군 범서자율방범대원인 배병훈(49)씨의 전화벨이 울렸다. 회사에서 막 헤어진 직장 동료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긴급한 일이 생겼을 것이라고 직감한 배씨는 즉시 오토바이를 세우고 전화를 받았다.

자동차를 타고 앞서 가던 직장 동료의 다급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형님, 다리 난간에 젊은 남자가 서있는데 이상합니다.”

배씨는 오토바이를 몰아 직장 동료가 언급한 다리, 범서읍 구영교로 달렸다.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난간에 매달려 있는 상황을 목격한 배씨는 천천히 다가갔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배씨는 이 남성을 진정시키려고 말을 걸었고, 강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남성의 손목을 천천히 잡았다. 배씨의 설득으로 이 남성은 구영교 난간에서 벗어났고,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에 무사히 인계됐다.

지난달 초 범서자율방범대에 가입한 배병훈 방범대원은 “동네에서 좋은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자율방범대 활동을 시작했다”며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상황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6일 생명을 구한 배병훈 대원에게 울산청장 명의의 표창장을 전달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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