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한국-스리랑카 이어주는 민간외교사…국무총리 표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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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에 산다]한국-스리랑카 이어주는 민간외교사…국무총리 표창도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1.08.1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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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 출신의 켈룸 프레산가씨가 지난 13일 울산 울주군의 사무실에서 자신의 한국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리랑카 출신의 켈룸 프레산가(42)씨는 지난 2000년 산업연수생으로 처음 한국에 입국하면서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장비 구입 비용을 벌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생활에 점차 정이 들고 지난 2008년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지금의 아내와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울산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켈룸씨는 처음 울주군 온산의 한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연유로 쭉 온산에서 살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흔치 않던 시절이었지만 켈룸씨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국생활에 적응했다.

켈룸씨는 “사람들이 외국인이라고 신기해 하기도 했지만, 돈을 벌러 외국에서 멀리 왔다면서 많이들 챙겨줘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회사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도 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한국말도 빨리 늘었다”고 말했다.

결혼 후 영주권을 획득한 켈룸씨는 지난 2009년부터 본인의 사업을 시작했다. 지아니해피투어 등 여행사로 시작한 사업은 폰마트, 수산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이 시기부터 스리랑카 커뮤니티의 대표를 맡게 됐다.

특히 켈룸씨가 커뮤니티의 대표를 맡고 지난 2012년부터 울산에서 개최한 스리랑카 명절 기념 문화축제는 지역 내 스리랑카인들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았다.

커뮤니티는 스리랑카 사람들의 통·번역과 더불어 보호와 긴급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들 지원사업을 맡고 있다. 켈룸씨가 스리랑카 사람들의 단합을 위한 음악문화축제와 명절 체육행사 등을 개최한 이후로 인근 지역인 경주와 양산, 부산까지 축제가 확대됐다.

켈룸씨는 온산 외국인 자율순찰대 부대장, 경찰수사통역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서는 한국과 스리랑카를 이어주는 민간 외교사로 통하고 있다. 켈룸씨는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주한 스리랑카 대사관으로부터 감사장을, 국민추천포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켈룸씨는 “신종코로나로 지역 내 스리랑카 사람들의 축제인 아우루두 행사를 지난해부터 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식돼 이전처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다시 열고 싶다”며 “최근에는 스리랑카 근로자들이 모여 도레미파 밴드를 결성해 운영중으로 밴드가 설 수 있는 무대도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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