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17일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를 열어 18일로 예정된 정책 토론회를 취소하는 대신 오는 25일 토론회도 정견 발표회로 대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선관위 출범 역시 오는 23일에서 26일로 늦췄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제시한 절충안을 최고위가 수용한 모양새다.
다만, 선관위원장 인선 문제를 뇌관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절반의 봉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최고위는 일촉즉발의 날 선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례적으로 공개 발언 순서를 건너뛰며, 자신을 겨냥한 당 안팎의 공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앞서 최고위 안팎에선 이 대표를 난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여기에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협공하고 이 대표를 엄호하는 당내 경쟁 주자들의 발언도 잇따르면서 당이 반으로 쪼개진 듯한 혼란상이 어지럽게 전개됐다. 홍준표 의원은 출마 회견 후 기자들에게 “저런 어처구니없는 경우는 26년 만에 처음이다. 토론 안 하려고 당 대표를 흔드는 건 참 딱하다고 생각한다”고 윤 전 총장을 정면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라디오에서 토론회를 둘러싼 이견 표출에 대해 “단순히 절차상의 트집”이라며 “당에서 정하면 당연히 따르는 게 맞는다”고 성토했다.
이날 최고위 결론은 사실상 다수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개 입장 표명을 자제해온 정미경 최고위원이 절충안으로 쏠리면서 무게 중심이 잡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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