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힘 의원들, 당 대선후보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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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국힘 의원들, 당 대선후보 놓고 갑론을박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08.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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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윤곽이 드러날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욱 복잡해 지고 있어 큰일이다.”

국민의힘 울산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원외에서 뛰고 있는 차기시장 선거 예비주자들이 당내 대선후보군 13명(박진·심동보·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윤희숙·장기표·장성민·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나다순. 직함 생략) 가운데 ‘윤석열-최재형-원희룡-홍준표’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18일 본지취재를 종합하면 그동안 지역의원들과 원외 시장선거 예비주자들이 비교적 호의적인 후보군은 ‘윤석열-최재형-원희룡’등 3파전으로 전개돼 왔다.

하지만 17일에 이어 18일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전화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자, 원 전 지사가 전체 녹음 파일을 공개하라며 정면 충돌하면서부터 정서가 급변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까지 여론이 확대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대통령’이라는 최고위 후보군이란 점에서 ‘36세 0의원’인 이준석 대표의 통화녹취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대선주자인 원 전 지사의 폭로 행태는 매우 심각하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같은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이날 원 전 지사를 문제 삼으며 대선후보를 사퇴하라고 압박한데 대해 지역 국힘 관계자들도 공감하는 기류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하태경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느 나라 대통령이 사적 통화내용을 왜곡해 뒤통수를 치나. 원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원 전 지사를 맹비난했다.

연장선에서 지역 국힘의 한 유력인사는 이날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경우 젊고 신선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에 지지의사를 갖고 있었는데, 완전 실망했다”면서 “이 대표가 아무리 문제성 있는 발언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외부에 폭로한다는 것은 상식이하의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낸 일부 당 관계자들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여론이 출렁이고 있는데 대해 의문을 표시하며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국힘의 한 관계자는 “윤 전 검찰총장이 여전히 여론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조사마다 여론이 출렁이고 있다. 본격 검증대라고 할 수 있는 토론회를 지켜본 뒤 다시 (지지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우려의 가류는 마찬가지로 전해졌다.

지역 국힘 한 관계자는 “출마를 선언할 무렵엔 ‘까도까도 미담뿐’이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는데 최근엔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파력으로 시원하게 관통하는 저력 등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라면서 유보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지역 국힘 일각에선 최근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에 대해 “거칠다는 느낌은 없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당내 주자 가운데 준비된 후보가 아니겠느냐. (거친 언사가) 상당부분 바뀐다면 지지를 표명할 수도 있지않겠느냐라는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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