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암각화, 2025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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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나]“암각화, 2025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시킬 것”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8.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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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등재 울산시민단’ 출범식.

울산시가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으로 올리기 위해 지난 7월1일자로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을 신설했다.

시 문화관광체육국 내 신설된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은 이름 그대로 국보와 명승으로 지정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아우르는 반구대 일원 계곡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포괄적인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이다. 세계유산 등재 목표 기한을 2025년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뒷받침이 돼 주어야 할 행정적 실무부터 신청서 작성을 위한 전문가 구성, 동력 확보를 위한 시민활동 지원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 올해 7월 신설된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 사무실.
▲ 올해 7월 신설된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 사무실.

◇세계유산추진단 수행사업들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은 현재 세계유산정책팀, 세계유산연구팀, 암각화박물관 3개팀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관리를 위해 현재는 2개의 용역이 진행 중이다. ‘보존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관리체계 개발 용역’은 오는 10월 마무리된다.

‘반구대암각화 안전관리 정밀 모니터링(3D) 용역’도 있다. 내년 4월 완료될 이 작업은 그동안 문화재청, 지역대학, 울주군·울산시 등이 시행해 온 자료와 비교검토돼 새로운 사실을 밝히는 한편 명확하지 않던 그림의 갯수와 규모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는 세계유산 본심신청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지난해 우선등재신청서를 작성, 성공적 결과를 이끈 암각화박물관 학예팀이 추진단으로 편입되긴 했으나, 유네스코 본부와 심사위원을 이해시켜야하는 세계유산 본심신청서는 이전 작업과 차원이 다르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학예팀과 함께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등재 기반마련 학술연구 용역’을 수행하며 전문가 집단의 폭넓은 의견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 용역사업은 내년 4월까지 이어진다. 동시에 기반자료가 될 ‘반구대 계곡 일대 기초자료조사 학술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 연말께는 ‘반구대암각화 50주년 기념 국제학술 회의’도 개최한다.

조규성 추진단장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공유하는 실무조직이다. 전세계 암각화와 세계유산에 관한 석학들을 모시는 한편 꾸준히 활동해 온 시민활동가와 손잡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반구대암각화 관련 특별전이 열릴 ‘전곡선사박물관’ 전경.
▲ 반구대암각화 관련 특별전이 열릴 ‘전곡선사박물관’ 전경.

◇손발 맞출 추진위원회·시민단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과 손발을 맞춰 관련 정책사업을 이끌어 갈 전문가모임과 저변확대를 위한 일반시민모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우선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첫 모임에서 발족식 및 전체회의를 진행, 위원장인 송철호 울산시장과 행정·학술연구·보존관리·대외협력 총 4개 분과에 걸쳐 38명 위원들이 동참했다.

행정 분과는 문화재청·울산시·울주군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데, 추진위원회 운영 및 반구대암각화 관련 교육·활용 분야에 대한 심의를 담당한다.

학술연구 분과는 신청유산의 학술조사 및 연구를 담당하며 이혜은 전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 강봉원 경주대학교 명예교수, 전호태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장석호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보존관리 분과는 반구대암각화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며 신흥사 주지스님인 석운 스님, 조두원 국제성곽군사유산위원회 사무총장, 이동주 백제세계유산센터센터장, 이주헌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장 등이 참여한다. 특히 이 분과는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지사 김준용 시설관리부장, 토목기술업종 회사인 ㈜부광엔지니어링 고현수 토목사업부 이사도 참여하고 있다. 향후 울산시민 식수 확보 및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에 관한 실무사항까지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등재 울산시민단’을 먼저 구성했다. 2019년 7월 1기 시민단을 발족시켜 1년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쳤다. 이후 지난해 2020년에는 시민단 2기가 구성됐다. 2기부터는 활동기간을 2년으로 연장, 2022년 6월까지 반구대 암각화 민간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된다.

시민단은 대곡리암각화(1·2팀), 천전리암각화, 역사사랑 4개팀으로 구성된다. 활동인원만 310명에 이른다. 주요 역할은 △반구대 암각화(대곡리 반구대암각화~천전리 각석) 이해 및 홍보 활동 △반구대 암각화 주변 환경 정화활동 △반구대 암각화 관련 모니터링 등이다.
 

▲ 반구대암각화 전경.
▲ 반구대암각화 전경.

◇‘암각화=울산’ 알리는 기획전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에서 현재 ‘울산암각화박물관 국외교류전’이 진행 중이다. 장소는 프랑스 라로셸 자연사박물관이다.

이를 위해 울산에서는 지난해 9월 암각화와 관련한 실사모형 등을 해외로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유럽 대부분의 뮤지엄들이 운영시간이나 관람인원을 제한하면서 반구대를 해외에 알리겠다는 취지가 다소 무색해졌다.

다행히 최근 정상운영에 들어간 라로셸 자연사박물관이 9월5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당초의 전시일정을 내년 1월 초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의 암각화를 알리는 시간적 여유를 다소 확보하게 됐다.

이 전시회에서는 실물 암각화와 같은 크기로 제작된 모형물이 전시된다. 반구대암각화 모형은 가로 8m, 세로 4m 크기이다. 2019년 8월 제작에 들어가 9개월 만에 완성한 이 모형은 3D 스캔과 3D프린팅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고부가 합성수지(ABS)를 사용해 무게를 줄여 운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크기의 반구대 암각화 중심 암면을 15개 조각으로 나눠 제작했다.

실제 암각화 그림을 최대한 있는 대로 만들어졌으며, 쪼기, 긋기, 갈기 등의 표현기법이 섬세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당시의 생활상을 조명할 수 있는 유물복제품 등도 함께 전시됐다.

하반기 국내전시도 마련된다. 일정은 조율중이고, 장소는 경기도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이다.

전곡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며 세계구석기역사를 새로 쓰게 만든 역사적 현장이다. 그 곳에 건립된 유적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은 올해 건립 10주년을 맞으며 각종 기획전을 추진해 왔다. 암각화박물관이 추진하는 이번 전시는 한반도 구석기를 대표하는 그 곳에서 반구대암각화가 상징하는 한반도 신석기문화를 선보이는 행사다. 김경진 암각화박물관장은 “세계적 휴양지인 라로셸과 선사체험지로 익히 알려진 전곡리에서의 전시는 우리 반구대암각화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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