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에 에너지 불어넣을 미디어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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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에 에너지 불어넣을 미디어파사드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8.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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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울주군 간절곶 드라마 세트장에서 미디어 파사드 행사가 열린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드라마 세트장에서 이번 주말 미디어 파사드의 화려한 향연이 펼쳐진다. 이 곳은 울주군이 안전상 이유로 ‘철거’ 지침을 세운 곳이다. 이날 행사가 세트장 운영을 포함한 간절곶 관광자원화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영은 28일 오후 8시40분에 시작된다. 미디어 파사드는 통상 일몰 이후 큰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드라마 세트장 정면 벽체가 그래픽 영상을 한겹 덧입게 된다. 화려한 빛, 웅장한 음악으로 어우러져,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재탄생한다. 결과적으로 간절곶 전체가 문화와 예술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이날 행사는 울주군으로부터 이 공간을 임대·운영해 온 김제민씨가 오랫동안 고민하고 기획한 결과물이다. 하루 대부분을 간절곶에서 보내는 김씨는 “날씨좋은 주말이면 수만명이 간절곶을 다녀간다. 하지만 붐비는 낮 시간대와 달리 밤 시간대까지 머무는 관광객은 많지 않다. 미디어 파사드가 그 대안이 되기를 바라며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작업에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제자양성에 적극적인 김은규 미디어아트 작가가 총괄감독으로 참여한다. 서울경기지역의 미디어콘텐츠 관련학과 교수(강사)와 전공도, 방송CG엔지니어도 동참한다. 이들이 제작한 20여개(각 3분 내외) 작품들이 시간차를 두고 차례차례 벽체를 장식한다. 미디어의 향연은 이후 1시간30분 이상 이어진다.

참여작가 대부분은 이미 수차례 간절곶을 다녀 간 경험이 있다. 건축물의 규격이나 형태, 주변 풍경, 밤바다의 풍광을 고려하여 입체적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간절곶만의 위한 맞춤형 미디어 파사드를 완성한 것이다.

드라마 세트장에서의 미디어 행사는 지난 4월에도 한차례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첫 시도인데다 실험적인 요소가 너무 강해 대중과의 간격을 좁히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28일 행사는 앞서 제기된 문제점을 극복해 최대한 안정감있게 진행된다. 작가군이 폭넓어지면서 영상의 내용이나 연출이 훨씬 다채로워진다.

간절곶 일원에서 나고 자란 김제민씨는 간절곶에 새로운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어렵사리 준비했다고 한다. 이어 “드라마 세트장은 촬영이 끝난 이후 활용방안을 찾지못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그런 곳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가며 수년을 공들였지만, 결과적으로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안전상 이유로 건물을 철거하는 쪽으로 울주군이 가닥을 잡은 것 같은데, 결말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가 향후 추진 될 간절곶 관광자원화 사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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