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는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영화 공동체의 의미를 담아 낸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선미 작가의 원화로 리디자인 한 포스터에는 신 작가의 시그니처와 같은 ‘한복 입은 여인’이 등장한다.
이 여인은 세계 최초의 카메라이자 인화기 그리고 영사기인 시네마토그래프(cinematograph)를 이용해 해가 떠오르는 강릉의 반짝이는 바다 풍경을 관객을 향해 영사하고 있다.
시네마토그래프를 다루고 있는 여인은 허난설헌, 신사임당 등 강릉이 배출한 여성 예술인들을 연상케한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면 필름 리와인더, 렌즈, 렌즈 보관함, 필름 통 등 시네마토그래프의 다양한 부품들을 분주히 옮기고 있는 영화요정들의 모습이 동화처럼 펼쳐진다. 빼꼼히 머리를 내밀고 있는 고양이는 당장이라도 요정들에게 달려들어 장난을 칠 것 같아 웃음을 자아낸다. 함께 공개한 서브 포스터에는 귀여운 영화요정들과 고양이의 모습이 조금 더 자세히 묘사된다.
강릉국제영화제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시네마토그래프를 이용한 영화 상영이 ‘최초의 영화 상영’이라 명명될 수 있었던 이유는 더 앞서 발명된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와는 달리 대중이 함께 영화를 보는 공동체적 영화 관람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올해 강릉국제영화제가 영화 태동기부터 시작된 영화 공동 관람의 소중함을 느끼는 축제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신선미 작가는 탁월한 기법으로 전통 채색화의 대중화를 이끌고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 작가는 “강릉의 바다와 떠오르는 해, 그리고 영화. 이날의 축제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는 10월22일부터 열흘 간 열린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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