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과 울산교육 대전환]“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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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과 울산교육 대전환]“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목표”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1.08.2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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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열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예비학생기획단 워크숍 장면.

울산시교육청이 올 들어 기후위기대응교육과 관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면 울산에 지역 기후위기대응교육의 메카가 될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가 문을 연다. 설립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게 되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는 지구온난화·에너지·융합·간절곶 생태와 문화 등 4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교육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 간절곶 해오름 아영장 자리에 들어서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조감도.
▲ 간절곶 해오름 아영장 자리에 들어서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조감도.

◇친환경건물로…생태·체험 중심 교육

시교육청이 내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해오름 야영장 자리에 들어선다. 총 사업비 53억원을 들여 대지면적 6619㎡에 건축연면적은 865㎡ 규모로 지어진다. 해오름 야영장은 과거 폐교를 활용해 운영돼 온 곳이다.

시교육청은 상반기에 건축설계를 공모해 에스앤에스건축사무소를 선정했고, 오는 10월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진행중이다. 이어 12월 착공해 내년 9월께 준공,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센터 공간은 다목적실, 환경실험실, 회랑(지붕 달린 복도), 중정(안뜰), 카페형 다목적실로 구성된다. 본관 중앙에 위치한 다목적실은 강연을 비롯해 소규모 분임토의·토론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며 벽면은 전시공간으로 구성해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환경실험실은 학생들이 원하는 중·단기 주제탐구활동과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고, 회랑은 개방된 공간에 햇빛을 가려주고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을 씌워 만들기와 관찰활동을 하고, 중정(안뜰)은 회랑을 만들면서 생긴 공간이다.

자연광 아래 다양한 바깥 활동과 야영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카페형 다목적실은 교육과 쉼이 함께 이루어지는 탁 트인 공간으로, 대규모 강연, 오리엔테이션 등 단체활동을 할 수 있다.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에서는 △지구온난화 △에너지 △융합 △간절곶 생태와 문화 등 4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공장식 축산업과 채소 재배, 태양에너지 요리기술, 숲 체험, 생활 속 온실가스 줄이기, 제로에너지 건축 등 21개의 소주제와 24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중·고교생은 4가지 대주제의 주중, 학기, 방학, 주말 프로그램에 선택 참여가 가능하다. 중학교 1학년생은 자유학년제와 연계한 참여를 권장하고, 고등학생은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중·장기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학생이 학부모와 함께 반일형 또는 1박2일 숙박형 생태환경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환경교육이 유·초등학생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중·고등학생의 경우 환경과목 선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체험공간도 부족한 점을 고려해 센터를 중·고등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8월 열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예비학생기획단 워크숍 장면.
▲ 지난해 8월 열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예비학생기획단 워크숍 장면.

◇센터 설립에 학생 참여…학생기획단 운영

시교육청은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설립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고 설립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센터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고등학생 77명으로 학생기획단을 구성 운영했고, 올해도 공개모집을 통해 50명의 중·고등학생으로 2기 학생기획단을 새롭게 구성해 운영중이다.

학생기획단은 센터 설립의 동반자로서 공간구성과 운영 프로그램 등에 대한 사용자 참여 설계뿐만 아니라 평소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작은 실천과 정책 제안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교육청은 2기 학생기획단 구성과 함께 지난 6월에는 워크숍도 3차례에 걸쳐 열었다. 워크숍은 센터의 설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용자 참여 설계로 진행됐다. 교육청 학교공간혁신 촉진자(김주형 건축사)의 진행으로 기후위기·생태환경교육 지원단 소속 멘토 교사들이 학생기획단 학생들과 함께 5개 분과(공간, 에너지, 지구온난화, 채식, 홍보) 분임 토의 방식으로 운영했으며, 최종 33가지 제안사항을 가려냈다.

▲ 올해 6월 온라인으로 열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학생기획단 워크숍 장면.
▲ 올해 6월 온라인으로 열린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학생기획단 워크숍 장면.

또 워크숍에서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설계자(서영호 건축사)도 함께 참여해 학생기획단의 사용자 참여설계 제안사항을 함께 공유했으며, 설계 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호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후위기대응교육센터 학생기획단 워크숍에서 도출한 33가지 제안사항을 설계 과정에 적극 반영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센터 설립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지난해 7월 7670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후위기대응교육에 대해 67.7%가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공간활용면에서는 체험공간(58.2%)과 실험공간(17.2%)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호 활동은 체험(61.6%)과 강연(17%) 순으로 답변했다. 활동 참여 형태는 학급단위(55.1%), 자유학년제(18.9%), 동아리 단위(17.5%) 순으로, 교육 운영 주제로는 지구온난화(37.9%), 건강한 먹거리(36.5%), 숲이나 해양생태(31.7%), 기후위기 개념(29.1%), 에너지 교육(25.8%)을 선택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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