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탈춤 한마당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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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탈춤 한마당 펼쳐진다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8.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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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전통 예술 단체들이 오는 9월2일 J아트홀에서 만나 탈춤 한마당을 펼친다.

울산민예총 국악위원회는 제20회 울산탈춤한마당을 행사기간 우천예보로 긴급히 실내공연장인 중구 반구동 J아트홀로 이동해 작지만 성대하게 치른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열리는 무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탈춤 중의 하나인 고성오광대 등 지역별 탈춤의 특징과 다양한 탈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다. 공연에는 내드름연희단, 놀이패 동해누리, 국악연주단 민들레, 음악극집단 바탕곶, 타악퍼포먼스 새암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통연희 단체들이 함께한다.

탈고사를 시작으로 하는 고성오광대 공연은 ‘문둥북춤’ ‘오광대놀이’ ‘비비과장’ ‘승무과장’ ‘제밀주과장’ 등 총 다섯 과장으로 구성된다. 각 과장은 단막극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탈고사는 탈춤에 쓰이는 모든 탈을 모아 탈춤 전승에 노력한 명인을 기리는 고사다. 이어 1과장에선 문둥북춤이 소개된다. 이 춤은 불구의 문둥광대가 문둥탈을 쓰고 손에는 소고를 들고 좌절과 절망, 극복을 보여주는 춤이다. 고성오광대 특유의 춤사위와 신명도 느낄 수 있다.

2과장에선 오광대놀이가 펼쳐진다. 봉건사회에서 권세로 평민을 천대하고 괴롭히던 양반의 시대상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부분이다.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대사와 역동적인 말뚝이의 춤사위와 맛깔스러운 양반춤을 새롭게 해석해서 구성했다.

세 번째는 비비과장이다. 세상 무엇이든 잡아먹는 괴물 비비가 나타나 양반을 놀리고 혼을 내는 과장이다. 양반을 징벌하지만, 마지막엔 용서하는 관용의 미도 보여준다.

네 번째 승무과장에선 입산수도하는 중이 속세의 연정에 이끌려 기생의 유혹에 놀아나는 것을 풍자한 것으로 우리 탈춤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다.

마지막 제밀주과장은 춤보다는 연극적인 측면이 강하다. 가정비극과 죽음에는 빈부귀천이 없다는 인생 무상함을 그린 내용으로 탈춤이 빚어내는 풍자와 해학, 관용을 보여주는 마당으로 공연은 막을 내린다.

울산민예총 국악위원회 관계자는 “울산탈춤한마당은 지역 전통 예술단체들이 모두 참여해 연희 마당을 펼치는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 공연 마당이다”며 “올해도 울산에서 보기 드문 가면극 형태의 전통예술공연으로 문화예술인뿐만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민예총 국악위원회는 2001년부터 20년간 울산지역 대표 탈놀이 공연인 울산탈춤한마당을 개최해오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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