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은숙(사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만 개의 손을 흔든다>(파란)가 나왔다.
이번 시집에는 ‘모노 파톨로지스트’ ‘봄 감지 센서’ ‘그 겨울, 굴다리 지나 골목’ ‘연극처럼’ ‘넘쳐나는 파랑’ ‘물의 집에 살아요’ ‘비행기 훔치기’ 등 4부에 걸쳐 57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송 시인은 “산벚꽃과 밤꽃과 녹음을 지나며 나무는 온몸이 혀라는 생각, 나무는 온몸이 귀라는 생각을 했다”며 “시인으로서 언어의 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남승원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시집을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모든 것들은 생성의 감각과 깊이 연관돼 있다”며 “시인은 일상적 상황에서부터 무심히 흘려보낸 역사적 시간, 전 지구적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재난의 모습에까지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현실적 국면들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추천사에서 김백경 시인은 “이 시집에서 빛나는 표현들은 원형 이미지들이라 생각한다. 송 시인이 언어에 길을 내는 사람-‘모노 파톨로지스트’의 사명으로 ‘태초의 마고’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했다.
송 시인은 대전에서 태어나 충남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울산대 대학원 국문과를 수료했다. 2004년 ‘개처럼 걷는다’ 외 2편으로 <시사사>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고 시집 <돌 속의 물고기> <얼음의 역사> <만 개의 손을 흔든다>와 산문집 <골목은 둥글다>를 펴냈다. 현재 ‘봄시’ 동인, 울산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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